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영역이 아니었던가?...하는 물음에 과감히 NO!라고 소리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창조'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그 위대하고도 놀라운 의미에만 익숙한 탓에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이라는 수식어가 화들짝 다가오는 이 책!  

저자는 무엇이 그토록 자신있는가?..사뭇 궁금함에 펼쳐본 책에는 내게는 생소하기만 한 SERI CEO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불어넣는 일을 업으로 오랜동안 활동해온 저자의 거침없는(?) '오리진'에 대한 정의가 담겨있다. 

나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오리진'과 그 나머지 사람.
스스로 처음인 자, 게임의 룰을 만드는 자, 새 판을 짜는 자, 원조(기원)가 되는 자. 그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느 자, 그가 바로 오리진이다. (12쪽)

세상의 사람을 '오리진'과 아닌 자로 구분짓는 그의 논리가 참으로 대담하고 충격적인데, 한편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즉, 오리진이 아닌 사람)으로서 살짝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기준으로 보면 오리진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오리진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무가치(?) 혹은 저가치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아마도 나는 영영 저자가 보석처럼 풀어놓는 '오리진이 되라'는 천기누설(?)과 같은 비법조차 외면하는 어쩔 수 없는 비오리진인 셈이리라. 그러니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지, ㅉㅉ..하는! 

아무튼, 내가 알지 못하는 그들(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CEO 인사들)에게 다년간 새로운 통찰과 혜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꺼리'를 찾아 헤매던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의 메시지는 비교적 여유로운 강연을 듣는듯하다. 

각 메시지와 관련된 시가 한 편씩 담겨있고, 본론도 일화와 사진자료를 적적하게 인용하고 있어 설득적이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저자가 말하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우리 기업들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또 앞으로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게 될 화두 "오리진origin"이 되기 위한 것은 다름아닌 10 High!

High Love/ High Pain & Joy/ High Time & Place/ High Mix/ High Concept/
High Touch/ High Soul/ High Story/ High Slow/ High Action~


이 가운데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것들이다. 아닌게 아니라, 너무도 평범하게 살고 있어 어느 것 하나 내게는 만만치 않은 비법들인 셈이라고나 할까.... 들을 때는 하하호호 재미있고 해볼만 한데 돌아서면 언제 들었냐는듯 잊어버리는 강연같은. 

다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 가운데 똑! 부러지게 하나라도 선택해서 내것화 한다면 High Soul (마음의 벽을 깨라)이 아닐까 싶다.
그가 들려준 세 명의 석공 이야기에서처럼 '가치의 소울'을 가진 사람으로 내 아이를 키워낼 수 있다면..하는 바람이 들기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하이소울의 다섯 번째 키워드: '그까이꺼!'가 무엇보다 필요한 요즘이다.

요즘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똑부러지게 똑똑한 것 같아도 실상은 헛똑똑이들이니 말이다. 과거에 비해 각종 매스컴이며 다양한 책들을 일찍부터 접한 탓인지 다들 똑.똑. 소리가 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이나 미래, 인생 앞에서는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다. 자신이 과연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말이다.  

그게 다 섣부른 부모들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이 어떤 곳인지 미처 알기도 전에 '공부'에 내몰리는 탓인지도 모른다. 책상 앞에서 죽어라 문제만 풀고 삶의 목표란 그저 100점짜리 시험지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가슴이 열린 부모'가 되어 딸아이만큼은 헛똑똑이나 책상 앞에서 삶을, 미래를 가늠하는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하는 책이다. 

"오리진origin", 새삼 멋지게 다가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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