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작은 곰자리 15
앙드레 다앙 글.그림, 최현경 옮김 / 책읽는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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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면 엄마곰 아빠곰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아기곰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작은 얼음조각에 의지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아기곰이 그려진 표지그림이 더없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왜 아기곰은 홀로 떨어져 애타게 엄마!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엄마곰의 등에 푸근하게 업혀있는 아기곰을 부러운듯 바라보고 있는 바다코끼리, 바다사자, 바다표범 그리고 저멀리 북극여우와 눈토끼까지.... 더없이 편안한 아기곰의 모습이다.
아빠곰에게 배운 물고기 잡는 법을 엄마곰 앞에서 자랑하듯 해보고 자신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은 엄마곰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아기곰이 더없이 천진하다. 하지만 아기곰 가족의 행복은 딱. 거기까지....... 

느닷없이 무너져 내리는 얼음을 피해 달아나는 아기곰 가족들과 동물들의 모습이 위태롭기만 하다.
조각난 얼음 덩어리에 올라탄 아기곰 가족. 주변의 바다가 적막하기만 하다.
밤사이에 점점 녹아내리는 얼음때문에 아빠곰과 엄마곰은 아기곰과 함께 있지 못하고 세 식구가 단란하게 살 커다란 집을 찾으러 떠난다. 잠든 아기곰을 홀로 남겨둔채....
아.. 아기곰이 깨어나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밀려든다. 

슬픈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잠에서 깨어난 아기곰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앉아있다. 아.. 가여운 것!
그래도 본능은 어쩌지 못하고 어린 아기곰은 엄마 아빠가 두고 간 물고기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랜다. 어느새 물고기도 바닥이 나고, 엄마 아빠한테서 배운 솜씨로 물고기를 잡아보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물고기도 잡지 못한 아기곰은 때마침 불어오는 폭풍에 멀리 떠내려가고, 뒤늦게 아기곰을 찾으러온 엄마 아빠는 애타게 아기곰을 부른다. 

가여운 아기곰... 그나마 아기곰이 의지하던 얼음조각마저 깨져 버리고 기운조차 없는 아기곰은 물속으로 물속으로 빠져들고...... 아기 바다표범들이 아기곰을 구하려 하지만 아기곰의 영혼은 더이상 지상에 머물지 못한다.
아기 바다표범들이 찾아준 행운의 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아기곰의 모습에 어느새 코끝이 찡해온다.

하얀 얼음이 가득한 북극에서 동물 친구들과 함께 엄마 아빠의 넉넉한 사랑을 받으며 천진하게 살아야할 아기곰이 가여운 영혼이 되어 떠나가는 것은 과연 무엇때문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 한 켠이 찡~하게 울리는 이야기이다. 

문득, 그림책 속의 아기곰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느새 동정어린 슬픔이 아닌 두려움이 엄습한다.
성급한 인간들의 허울좋은 개발로 파괴되는 자연과 오염되는 환경, 그로인한 지구온난화. 지금은 힘없는 동물들이 피해자이지만 머지않아 바로 우리 자신이 당할 인과응보를 예언하는 책이다. 

가여운 아기곰이 부르짖는 엄마!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애타게 울부짖는 엄마!가 되지 않도록, 인간들이여 이제라도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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