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짜증, 지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 - 행동교정 3탄 ㅣ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8
노지영 지음, 순미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딸아이 친구 중에 진따(진짜 왕따)라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평소 주변인물들(반친구들이나 학교친구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별말이 없는 딸아이가 왠일인지 얼마전 피아노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살짝 귀뜸하듯 들려주던 말이었다. 함께 피아노도 치는 아이여서 나도 잘 알고 있던 터라 사뭇 궁금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딸아이가 하는 말이 지금 같은 반인 아이 중에 작년에 그 아이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알려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뭐라고 말을 건네면 짜증부터 낸다는 것이란다. 딸아이도 피아노학원에서 뭐라고 말이라도 붙일려고하면 무뚝뚝하거나 혹은 짜증섞인 말을 하니 그다지 말을 하고 싶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과연 그 아이는 무엇이 짜증나서 친구들이 건네는 말에 반갑게 혹은 다소곳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하긴 요즘 아이들이 짜증날 일이 한두 가지이랴. 아마도 그 아이는 자신이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는지조차도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루의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을 요즘의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누구는 심하게 짜증을 내는바람에 친구들에게서 왕따를 당한다.
문득, 친구들과의 관계까지도 단절케 만드는 짜증에 결코 '짜증'을 만만케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소담주니어의 <행동교정 시리즈> 3탄인 이 책 역시 무슨 일에든 짜증부터 내는 주인공 영웅이를 짜증 대마왕으로 부르며 멀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동생 성웅이도 반 친구들도 하기 싫은 수학공부도 학원을 마음대로 바꾸려는 엄마도... 하나하나가 못마땅한 영웅이. 자신도 모르게 짜증스런 아이가 되어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모른다. 법사 카르샤가 나타날 때까지는......
법사 카르샤의 조언과 도움으로 비로소 짜증 대마왕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 영웅이 짜증 대마왕의 저주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짜증이 나는 상황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멀리 벗어나는 것,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짜증은 켤코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것 등등... 카르샤를 통해 '짜증'은 백해무익 그 자체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을 더욱 불만스럽고 거칠게 만들고 심지어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멀어지게 한다.
소중한 관계를 단절시키는 못된 짜증은 이제 그만!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짜증으로부터 탈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