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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영어 - 미국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양희욱 지음, 유남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초등생 아이들은 물론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은 일찍부터 부담이다. 이유인 즉, '수학'이 어떤 학문(과목)인지 스스로 느끼고 깨우칠 여유도 없이 사칙연산 문제를 열심히 푸는 연산부터 성급하게 내미는 부모들의 탓이기도 하다.
아마도 학창시절 어려운 수학문제때문에 맛보았던 쓰디 쓴 기억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수학과목으로 인한 어려움(고통?)을 겪게 하지 않으리라는 부모들의 비장한 결심때문 일 것이다.
과연 일찍부터(대여섯 살만 되어도) 덧셈, 뺄셈을 척척 풀고 구구단까지 거침없이 외우는 아이들이 초,중,고를 거치는 동안 그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올리기는 하는 것일까?
부모의 치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등4학년 무렵이면 수포아(수학포기 아동)가 나타나고 중학교 2학년 무렵에도 나타나는 2차 수포아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직에 있는 선생님들의 증언(?)이다.
그래서인지 수학과 관련된 동화나 퀴즈북, 게임북, 정보도서 등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동화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판타지를 가미한 책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수학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쉽지않은 과목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정말 쉽지 않은(어려운) 계산문제때문일까? 아니면 요즘 강조하고 있는 창의, 논리적 사고가 부족한 탓일까?
내 보기에는 일찍부터 섣부르게 수학공부랍시고 문제풀이만 열심히 시키는 부모들의 탓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수학에서 정확한 풀이(계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무턱대로 빨리 계산하는 훈련만 받다보니 아이들 스스로도 수학은 빨리 계산하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도 없지는 않으리라.
미국형 영어대안학교와 초등학교에서 미국 교과서의 내용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는 저자는 이 책이 '미국 수학의 기본 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수와 셈부터 도형까지 알기 쉽게 풀이한 책'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 한 권이면 미국 초,중학교 수학 내용을 미리 공부하면서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은 물론 영어에도 자신감이 생길 것' 이라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영어로된 수학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영어로 수학용어를 익힐 수 있는 이 책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본문의 수/ 숫자와 자릿값/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정수/ 분수/ 소수/ 반올림/ 비율/ 시간/ 화폐/ 온도/ 도형...등 미국의 초,중학생이 배우는 내용이 우리나라의 수학교과에 비해 그리 어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수학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기본적인 문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담고 있어 한편으로는 수학이 만만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심지어 미국 아이들은 이렇게 쉬운 수학을 배운단 말이야? 하는 건방진(?) 생각까지 든다.
영어로 수학용어를 배우며 개념도 깨우치니 신선한 느낌이다. 문득, 수학도 실용수학이나 학문수학 등으로 나누어 배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턱대고 획일적인 수학을 배울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수학을 재미있게 배움으로써 수학과목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수학이란 학문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말이다.
수학, 영어로 배워보니 숫자계산만이 전부가 아님을 생각케 한다.
한 가지, 영어의 발음기호도 함께 표기해 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