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집집마다 유선전화는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휴대용 전화인 핸드폰을 코흘리개 어린 아이들도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다. 게다가 간단한 서류는 문서나 파일, 사진으로 첨부해서 보낼 수 있는 인터넷 메일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보니 예전처럼 우표나 편지, 빨간 우체통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 한 번쯤은 편지함에 여러가지 우편물을 꽂아놓고 가는 집배원아저씨는 따르릉 자전거가 아닌 부다다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신다. 그러고보면 세상이 많이 변한만큼 바뀐 우리의 생활가운데 하나가 다름아닌 편지와 관련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 안부 편지를 써야했고(물론 아버지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지만..) 때로는 작은아버지들께도 편지를 써야했었다. 또 방학이면 반 친구들이나 선생님께도 어서 개학이 되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쓰고는 했었다. 어머니도 외삼촌들께 편지를 쓰시고는 했었다. 어머니의 글씨가 참 정갈해서 삐뚤빼뚤한 내 글씨가 더욱 불만스러워 몇 번이나 편지지를 구기고 다시 쓰고는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편지하면 떠오르는 빨간 우체통과 우표며 엽서를 사던 기억이 어느새 어린시절의 추억으로만 남았다. 과거의 기쁘고 반갑고 또 때로는 슬프고 속상한 소식을 담은 편지를 전해주던 집배원 아저씨들의 요즘 모습은 편지보다는 각종 고지서와 홍보물을 담은 우편물이 대부분이다. 가끔은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 가득한 홍보전단지까지 배달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우편물들. 문득, 손끝의 정성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 한 통이 그리워진다. 아직까지 여자집배원을 본 적은 없어 다소 생소하지만, 곳곳에서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이어서 반가운 집배원 효순씨의 모습이다. 더구나 얼굴 가득 정감이 느껴지는 표정이 더 반갑다. 요즘의 우체국에서는 우편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금융업무며 택배업무까지 함께 하고 있음도 넉넉한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우체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에 친근한 우체국의 모습이다. 자신이 맡은 구역에 배달할 편지와 각종 우편물들을 분류하고 우편 가방과 우편 바구니에 배달하기 편리하게 챙겨넣고 안전한 옷차림까지 하고나선 효순씨의 모습이 영락없는 집배원의 모습이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구석구석, 험한 산길도 거뜬하게 달려가는 효순씨의 모습이 늠름하기까지 하다. 때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높은 계단을 오르고 사나운 개때문에 곤란을 겪어도 편지며 소포를 전하기 위해 개울을 건너고 진흙탕을 마다않는 효순씨의 얼굴엔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함께 보람이 가득하다. 집배원하면 편지배달만을 생각하던 과거에 비해 일반 택배회사가 가지 않는 외딴 섬이나 깊은 산골짜기까지 김치며 생선, 쌀... 보내지 못할 것이 없는, 정말 고마운 일을 대신해 주는 집배원의 하루를 엿볼 수 있다. 집배원 아저씨가 내일은 우리집에 어떤 우편물을 배달해줄까... 벌써부터 기다려지게 하는 책이다. 우편업무와 금융업무를 함께 하는 우체국 풍경~ 왼쪽) 집배원의 필수품, 우편 가방과 우편 바구니 그리고 우편물 받은 사람의 확인을 받는 피디에이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오른쪽) 중요한 서류나 귀중한 물건을 보낼 때 이용하는 등기 우편물과 등기 우편물을 받을 사람이 집에 없을 때 남기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 우체국 소포나 택배로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물품들~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 소포, 우체국에서 가지러 오면 택배가 된단다~ (흠..우체국에 가지고 가서 부쳐도 택배로 되던데...^^;) 효순씨의 하루 일과를 엿볼 수 있는 풍경~ 산골짜기까지도 마다않고 부다다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선다. 때로 변덕스러운 날씨에 사나운 개들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배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부탁까지도 들어주는 마음씨 고운 효순씨의 모습이 정겹다. 편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 편지가 생겨나기 전에 소식을 주고받던 방법이며 우표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집배원이 되기위해서는 오토바이 운전면허와 성실하고 강한 책임감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멋진 집배원 효순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