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의 완간 고려왕조실록 - 상 - 전기 왕권시대(918∼1170) 우리역사 진실 찾기 3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얼마전부터 국민적인 역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어쩌면 TV드라마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사에 근거를 둔다고는 하지만 결코 내용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 한마디로 작가의 상상력과 연기자들의 연기가 잘 버무려져 시청자들을 푹~ 빠져들게 하는 것이 바로 TV역사드라마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그만인 갈등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속의 큰 사건들만 골라 만들어지던 것이 근래에는 숨겨진 역사, 이른바 비화(祕話)도 종종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다. 

또, TV드라마 못지 않게 역사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소설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역사적 진위여부를 밝히고자 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독자들의 감탄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TV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접하는 역사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온전히 역사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 자체보다는 어쩌면 성분함량이 채 2%도 되지 않을 지도 모를 역사적 소재에 나머지 근거없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부분이다보니 자칫 근거없는 작가의 상상력을 역사적 사실인양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에서는 비록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만 여기기에는 조심스러운 일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역사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드높은 이때 찬물을 끼얹는 2011학년도 수능부터 국사과목이 선택이 된다는 년초의 정부 발표는 그 어떤 작가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일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역사가 선택과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솔직히, 우리말도 깨우치기 전에 영문도 모른 채 영어에 곤죽이 되어가는 작금의 현실에서 영어를 선택으로 한다면야 모르겠지만, 얼토당토않은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다는 정부의 심사를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튼, 과거 국사는 그저 교과서와 학교 선생님을 통해서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인터넷, 도서, TV다큐멘터리 등)로 배울 수 있는 요즘,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한 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역사가(혹은 역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역사를 주제로 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역사학자가 아니면서도 젊은 시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수많은 역사서를 섭렵하고 또 평생에 걸친 역사 공부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역사클럽을 이끌고 있다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우리 역사 진실 찾기 시리즈>의 제3탄인 '고려왕조실록'은 상권인 왕권시대와 하권인 비왕권시대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아직 고려왕조실록은 다른 어떤 책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접하게 된 것이라 무척 설레고 기대되었다. 

원래 실록이라 하면, '역대 제왕의 사적을 편년체(연월에 따라 기술하는 역사편찬 체재)로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에 사관()을 설치하고 《칠대실록()》 《덕종실록()》 《숙종실록()》 등이 편찬되었으나 고려시대의 실록은 전래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칠대실록>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그래서(사실 확인이 가능한 자료가 부족해서) 우리나라 역사는 비교적 고려에 대한 연구가 덜 활발한 것일까? 조선시대나 통일신라, 삼국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는 고려사를 건드려주는 이 책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든 이 책의 특징은 다름아닌 판소리의 추임새와 같은 저자의 기탄없는 사설(私說) 혹은 사설(邪說)이 주는 재미라고나 할까...... 

역사적인 내용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국사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독창적인 저자의 해설(배경이나 속내?)만큼은 참으로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판소리의 추임새가 흥을 돋구듯 말이다.
처음엔 그저 기탄없는 저자의 해설로 생각하며 재미있다고 여겼는데... 더욱더 빈번해지고 가차없는 저자의 비판과 탄식(사실이야 어떻든)에 '과연 정말일까? 그랬을까?'하는 의구심이 일어났다. 

흔히들, 점쟁이는 사람의 지나간 과거는 잘 맞춘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국사) 역시 지나간 과거일텐데... 우리의 역사를 잘 맞추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 번쯤 묻고싶어지는 책이다. 우리의 고려사는 과연 어떠했는지?

그렇기만 하다면, 재미있게 느낀 저자의 해설이 과연 사설(私說)인지 아니면 사설(邪說)인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