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독립투사의 가면을 벗겨라 Go Go 지식 박물관 40
송윤경 지음, 조원형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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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과 '독립투사'라는 낱말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범김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이다. 더구나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해 년초부터 떠들썩 했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있었다. 민족의 원흉인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도망은커녕 떳떳하게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야말로 진정한 독립투사이자 애국자가 아니었을까...... 

중국의 뤼순감옥에서도 한결같은 올곧음으로 적들의 존경심마저 불러일으켰던 진정한 애국자 안중근 의사. 그래서 일본은 안중근 의사의 시신의 행방조차 여태껏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고 있는지도...... 

'가짜 독립투사의 가면을 벗겨라'는 제목에 역사와 국민 앞에 온갖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고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갖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은 애국자인양 행세하는 철면피같은 인간들(물론, 얼굴은커녕 이름조차 모르지만)이 떠올랐다. 

한때는 국민적 무지함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조차도 실체가 어떤지도 모르고 뽑았던 우리들 아닌가. 하기야 그 어떤 어리석음보다더 큰 국민적 무지가 반세기를 훌쩍 지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과거 무지의 댓가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고 또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물밀듯 밀려온다. 

같은 반 친구인 만세와 잘난이의 증조할아버지들 역시 친구사이였다. 하지만 독립 운동이 절실했던 그 시절, 잘난이의 할아버지는 그 증거(?) 덕분에 훌륭한 독립운동가로, 또 잘난이는 그 후손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변변한 독립 운동의 증거 하나 남기지 않은 탓에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조차 인정받을 수 없어 속이 상한 만세. 
그런 만세의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꿈속에서 증조할아버지를 불러왔던  것일까? 증조할아버지가 수수께끼처럼 남긴 일기장에 얽힌 진실은 만세는 물론 잘난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만세와 잘난이, 그리고 일기장에 얽힌 증조할아버지들의 과거를 통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바람 앞에 등잔불같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전재산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 이름모를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임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문득, 이름 석 자나마 후손들에게 알려져 때때로 떠올려지는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무명으로 스러져간 분들은 얼마나 통탄스러울까 생각하니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새삼 우리의 독립된 역사는 무명의 애국자들 덕분임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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