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따끈따끈 똥 만들기 - 비타민 박사의 의학 그림책
기무라 유이치 외 글, 이장선 옮김, 나카치 사토시 그림, 사토우 타카오 외 감수 / 소담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소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어쩌면 건강의 징표라고도 하는 '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똥'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 관련된 책이 많다.
이 책 역시 아이들에게 '소화'의 이해를 도와주려는듯 우리 몸 구석구석 소화기관을 지나는 동안 변화되는 음식물의 형태와 마지막 생성물인 '똥'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변화를 다양한 캐릭터와 큼직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큼직한 판형과 다양한 편집 형태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정말 그럴까??
초등고학년인 딸아이는 약간 캐릭터들에 불만인듯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수영복을 입고 등장하는 펩신레인저가 가장 거슬린단다. 왜 그럴까??
날개책 형태로 큼지막하게 펼치면 '몸섬'그림이 가득한데 정말 우리 몸의 모양을 한 섬이다. 머리 반도도 있고 뇌시티도 있고 심장 메가펌프센터, 폐 가스탱크, 간 센터 등 재미있는 이름의 건물들이 있고, 턱 만-식도 천- 위 호수-십이지장 천-소장 천-대장 천- 항문 게이트로 연결되는 구불구불한 강이 흐르고 있는데, 약간의 재치가 있다면 금새 '아하~' 소리가 나올듯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똥 만들기, 즉 소화에 대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비타민 박사와 취재 나온 루니 기자~
초등저학년의 개구쟁이들이 좋아할 그림과 이야기로 엮어내는 똥 만들기는 음식물대신 화물선에 실린 나무상자가 입술 게이트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화물을 빼앗으려는듯 해적선에 탄 박테리몬들이 뒤쫓아오는 통에 긴박감이 더해져 왠지 모험이야기같다. 아슬아슬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침 잠수부들의 도움을 이빨 크레인, 혀 세관을 거쳐 꿀꺽 댐을 지나면 다음 단계인 식도 천으로 흘러내려가는 화물들~ 정말 아이디어 기발하다! 식도 천을 지나 도착한 곳은? 그거야 위 호수~ 뒤쫓아온 박테리몬들을 물리치기 위해 짠~하고 나타난 펩신레인저가 그야말로 어린이영화인듯 착각마저 들게 한다. 도끼를 들고 설쳐대는 펩신레인저는 얌전한 펩선생들이 염산 샤워를 받고 변신한 것! 한마디로 짠~ 하고 변신한 것이다.
그렇다면 위벽을 둘러싸고 있는 매력적인 알카라들은 혹시 여주인공들?
나무상자에 담긴 화물들이 안전하게 항문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 박테리몬들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듯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한창 영웅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영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더욱 환영할 책이 아닐까...
한 가지, 뒷부분에 마련된 <해설>의 각 부분을 나타내는 그림이 좀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이 우리 몸의 '소화'를 인상적으로 배우는 책이라 생각된다.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내 방식대로 '소화' 정리해보기~


만화캐릭터 같은 그림들이 왠지 정신없다는 딸아이는 제 방식대로 간단하게 그림과 각 소화기관 그리고 소화의 순서와 관련용어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