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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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기 2108년의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채 100년도 남지 않은 미래의 지구, 그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과연 지금과 어떻게 다를지 사뭇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요즘같아서는 무엇보다도 지구의 환경부터 걱정되는 탓에 100년 후 쯤이면 아마도 환경만큼은 분명하게 다를 것 같지 않을까(혹 끔찍한 환경오염으로 망가진?)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과 위기의식에 힘입어 오히려 지금보다 개선된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103년 로보타 주식회사에서 제작된 어린아이형 안드로이드 로봇 NH-976, 나로, 아라 그리고 네다.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난, 그리고 세상에서 단 셋 뿐인 로봇가운데 일련번호가 가장 앞선 나로의 이야기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신천옹, 군함조, 핀치새 등 희귀한 로봇새들이 날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 섬이 맨처음 배경으로 등장하고, 책임지수에 따라 네 가지 등급을 분류되는 알파인, 베타인, 감마인, 델타인이란 낱말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책임 지수 등급이 최고라는 말은 돈이 가장 많다는 뜻으로 알파인과 베타인은 하늘 도시의 병원과 학교와 경찰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다. 나로의 엄마 태경은 베타인으로 당연히 하늘도시에서 살고 있다. 나로 역시 태경의 아이로 함께 하늘도시에서 걱정없이 살았다.
그러나,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빠를 만나기 위해 라그랑주 우주 도시로 향하는 나로는 로봇반란의 조짐으로 우주여행이 금지되고 엄마 태경과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뜻하지 않은 일을 맞게 된다. 로봇 보관소에서 만난 공룡로봇 루피! 영문도 모른 채 루피를 집으로 데리고온 나로.
나로가 살고 있는 하늘도시의 풍경은 지상 위 이 킬로미터 높이에 건설된 허공의 섬으로 은빛 기둥 위에 은빛 원반을 설치하고 그 위에 만들어진 인공의 땅이라니... 그렇다면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지상 위의 땅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모든 인공 지능 로봇과 컴퓨터에게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 이것이 바로 <로봇에 관한 지구 연방법 제 1조 1항>이자, 앞으로 나로에게 닥칠 위험과 모험의 원인이었다.
온전히 인간을 위한 로봇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로봇의 3원칙인 셈이다. 하긴 인간이 로봇을 만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간생활에 유익함을 얻기위해서이니 만큼 어디까지나 로봇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일 터이다.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로봇청소기라는데 알아서 구석구석 청소를 해준다니 어느 주부가 마다하겠는가? 나 역시도 마음같아서는 청소쯤은 척척 알아서 해주는 로봇청소기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나로가 살아가는 100년 후의 지구는 그야말로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 그럼에도 로봇은 철저히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듯하다. 하지만, 인간의 꿈이 컸던만큼 로봇의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그것과 다를 바없이 높은 지능을 지니게 된다. 더구나, 스스로 생각까지 하는 로봇이라니. 나로가 역시 그런 로봇인셈이다.
그런데 그런 로봇들이 로봇의 3원칙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꾼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라 할지라도 그 존재의 이유는 바로 '인간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그 누군가에게는 얼토당토 않은 반란인 셈이다.
나로 역시 우연히 알게된 루피로 인해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결국에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하늘도시를 떠나 지상 위의 땅으로 내려온다. 이제는 더 이상 로봇이 아닌 셈일까?
물론 하드웨어적인 것은 로봇이라하더라도 '자유'를 꿈꾸는 나로는 더이상 로봇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구연방 정부에 맞서 싸우는 횃불들과 만난 나로가 라그랑주 우주 도시, 로봇의 별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천재 과학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만든 원칙이 미래의 지구연방법이 되고 비틀즈의 '노란 잠수함'의 노랫말이 무슨 꿍꿍이(예언?암시?)처럼 등장하는 이야기가 낯설기는커녕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로의 쌍둥이 로봇, 아라와 네다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