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 최고 동화는 내 친구 10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7세의 독신으로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어 앞으로도 한동안은 독신이며, 신바람 똥싸개란 별명에 5연발 방귀를 뀌어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취미와 여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기 가수가 장래희망이라는 4학년 3반의 신바람 선생님. 
학급 신문에 실린 소개 기사만으로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선생님이다. 훤칠한 키에 이따금 가죽 바지도 입고 온다는 신바람 선생님이 진짜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을까 의문을 갖는 아이들. 

따따부따, 삶은호박, 굼벵이, 오리....등등 반아이들도 제각각 별명을 가지고 있어 재미나게 읽혀진다. 아이들과의 생활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펼쳐지면 어느새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는 하이타니 겐지로 작가의 솜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이들과의 문제나 서먹함도 언제 그랬냐는듯 스스르 풀어내는 '선생님'이 항상 부러움을 자아내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솜씨를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느끼게 한다. 

기생인 엄마와 원래부터 없는 아빠 그리고 갖가지 악기를 다루는 뛰어난 음악 실력의 소유자 신바람 선생님의 두 평짜리 좁은 방을 자신들의 집보다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쩌면 선생님의 거리감없는 관계를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서슴없이 자신의 가난했던 과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문제도 진정으로 함께 고민하는 선생님을 어느 아이들인들 최고라 하지 않겠는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은 워낙 유명한 탓에 '무조건' 좋다는 일종의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아닌게아니라, 우리의 생활이나 문화와는 다소 다른 것을 이야기 곳곳에서 느끼고는 하기때문이다. 아니면, 시대적인 차이일까??

<우리 선생님 최고>라는 책 역시 가볍게 술술~ 읽힌다. 신바람 선생님과 반 아이들의 생활이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변함없이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재미를 준다. 

무거운 엉덩이 때문에 달리기에 꼴찌한 오리를 원망하는 반 아이들에게 오리의 입장도 깨닫게끔 특별한 경주를 시키고, 여자애들과 남재애들의 거짓싸움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하는 신바람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은 좁고 심심한 방을 자신들의 그림으로 꾸며주기도 하고 애써 모은 술병 뚜껑으로 바보 훈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문화적 차이든 시간적 차이든.. 어쨌거나 신바람 선생님같은 선생님이 몹시도 부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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