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의 희망 노래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1910년 경술국치로 마침내 우리나라의 국권을 온전히 일제에게 빼앗긴 후 국토는 물론 국민까지 일제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우리 민족.
내선일체니 황국신민화니 운운하며 우리의 국토와 민족을 철저히 식민지화하며 지독한 전쟁물자 수탈에 혈안이 되었던 일제. 우리의 역사를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도 모자라 왜곡을 서슴치 않았던 그들...... 

우리는 35년만인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독립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아픈 역사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무시로 느끼고는 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독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은 계속되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문제나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하며 받은 상흔을 평생 어쩌지 못하고 살아오는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에 국민 모두가  치욕스러움을 금하지 못하며 모두 함께 울분을 토하는 것만 보아도 일제의 침략이 우리 역사에 선명하게 자국을 남긴 것 이상의 영향을 오늘날까지도 미치고 있음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는 한다. 

<우토로의 희망 노래> 역시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가운데 한 조각을 모티브로 지은이의 창작이 더해진 동화이지만,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왔다. 더구나, 이야기가운데 더욱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한국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왔을 때 그렇게 하기로 했대. 일본에서 한국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전쟁 때문에 일본에 남아 있는 한국 사람에 대해서 어떠한 피해 보상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그래서 일본은 일본대로 우토로 사람들한테 아무 것도 안 해 주고, 한국 정보에서도 뒷짐지고 있고 구경만 한대. 그러니까 결론은 우토로에 사는 사람은 완전히 버림을 받았다는 거지. 어디에서든 다." (본문 108쪽) 라는 부분으로 100% 허구라고 여기며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음도 함께 느껴졌다.

사실, 우리 정부의 재외교민들, 특히 일제치하에서 강제로 국외로 송출된 채 죽지 못해 살아남은 동포들에게 따듯한 조국의 손길을 건네기 보다는 어처구니 없는 냉랭한 태도로 외면한 것이 적지 않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는 재일 조선인의 마을로,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삼아 온갖 수탈을  일삼을 당시 대동아공영의 야욕을 위해 비행장 건설을 위해 황무지 땅인 우토로로 동원된 조선인들의 가슴 아픈 과거의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곳임을, 열한 살 보라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토로에 사는 거지 조센징으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과거의 식민지 국민은 몇십 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식민지의 국민 취급을 받는 열한 살짜리 요꼬(보라)의 모습에, 역사 수업이 있는 날이면 늘 죄인처럼 숨어 있는 게 편하다는 말(본문 23쪽)엔 마음조차 울컥하였다.

아무도 자신들의 억울함과 정당함을 알아주지 않고, 진실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차가운 외면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는 보라의 할머니와 우토로의 어른들..... 처음엔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 채 부질없는 오기라고만 생각하던 어린 보라조차 우토로는 온전히 자신들의 땅임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우토로는 당당히 재일 조선인들의 마을로 다시금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뒤늦게라도 우토로를 지키기 위한 조선인들에게 우리 정부와 NGO단체에서 힘을 모아 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한때나마 주권을 잃은 나라의 국민으로 아픈 상처를 몸과 가슴에 새긴 채 살아가는 동포들이 비단 일본의 우토로의 조선인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러시아, 중국,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따듯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역사의 상흔을 그들의 몫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가여운 사람들, 바로 우리 동포들....... 

이제라도 그들을 위해 우리 나라와 국민 모두가 언제라도 그들에게 따듯한 손길과 마음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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