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톡, 까놓는 씨앗 이야기 ㅣ 지식세포 시리즈 1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쌀,보리,콩,밀, 옥수수,감자,고구마는 식량으로, 고추,후추,마늘은 향신료로, 사탕수수,커피,카카오,담배는 기호품으로, 그리고 인삼과 목화는 특산품으로 분류해 놓은 16가지의 씨앗들을 보노라니 정말 어느 것 하나 우리와 밀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니 밀접하다는 말로 어찌 씨앗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루라도 한끼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될 식량은 물론이고 향신료며 기호품조차도 이미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심지어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다는 것을 익히 아는 담배조차도 말이다.
16가지 씨앗들의 발견과 얽힌 이야기가 새로운 재미를 던져준다. 매일같이 먹는 쌀을 비롯해서 밀가루를 만드는 밀, 그리고 각종 식품과 아이들의 과자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와 감자 등은 딸아이조차도 귀가 솔깃하게 만드는지 흥미롭게 펼쳐들고 읽는다.
그러나, 인류와 함께 아니 어쩌면 오늘날까지 인류가 이 땅에 살아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각종 씨앗 하나하나에 담긴 나름의 역사를 읽으며 마냥 감탄에 빠져들 수 없는 것은 당초 인간들의 이기심(욕심)이 전쟁까지 불사하며 각종 씨앗을 온인류의 것으로 퍼져나가게 하였지만 오늘날에는 또다른 이기심(부의 축적)의 목적으로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심각한 처지라는 것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식량으로 이용돼 오던 8만 종의 식용작물 중 겨우 150종만이 경작되고, 세계적인 교역이 이루어지는 작물은 겨우 8종에 불과한데, 그것은 다름아닌 씨앗(종자)들을 경제의 한 부분으로 경영(인식)되기 시작한 탓이라고 한다. 이는 다국적 농업화학회사들이 씨앗(종자)을 단지 농자재의 하나로 취급한데 따른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씨앗의 개발과 보존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정책으로 종자의 다양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어쩌면 언제부터인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신토불이니 로컬푸드니 하는 것이 씨앗을 지켜내는 가장 기본적인 노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40쪽에도 씨앗의 본래 성질을 무시하고 더 많은 생산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거대기업들의 야심이 만들어낸 각종 유전자조작 씨앗들로 만든 식품들이 급기야는 우리의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본문 112쪽의 '국제 종자 저장과'에 얽힌 시크릿 파일도 마찬가지로 오늘날 씨앗이 처한 심각한 현실을 상기 시켜준다.
그래서인지 마냥 재미있는 씨앗 이야기로만 읽을 수 없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어느새 '씨앗을 모르면 미래를 모른다!'는 앞표지의 문구가 의미심장한 예언처럼 느껴진다.
문득, 지구온난화나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씨앗에 대한 문제도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심각한 지경임을 깨우치게 된다.
씨앗에 얽힌 요모조모 알찬 이야기는 물론 우리 미래의 운명까지 담겨 있는 경고까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오타- 78쪽 6째 줄: 주렁주렁 달리는 고구가가 -> 고구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