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 최인호 동화집 처음어린이 9
최인호 지음, 이상규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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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요즘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가 거울이 닳도록 들여다보고 하라고 윽박질러도 미루던 세수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자발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예전에 저랬을까?' 그무렵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고는 한다.

엄마가 사주는 옷이나 사촌언니가 입던 옷이나 마냥 좋아라 하며 감지덕지하던 때가 엊그제만 같은데 지난 겨울방학에는 대뜸 이젠 물려입는 옷이 싫다며 스키니진을 사달라 후드티를 사달라...아주 대놓고 주문을 하는 딸아이에 겉으로 표현을 못했지만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한편으로는 어느새 저만큼 훌쩍~ 컸나 하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하였다.^^; 

그후 아주 대놓고 사춘기를 치루는 티를 톡톡히 내는 딸아이를 보며 차라리 얼른 홍역같은 사춘기가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마, 요즘의 딸아이의 마음같은 제목의 책이어서인지 딸아이가 먼저 낚아채고는 읽은 책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제목에 나 역시 공감백배이던 시절이 있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엄마 옷도 입어보고 엄마가 쓰는 화장품도 몰래 찍어발라보며 왠지 어른이 되면 무조건 근사할 것만 같던 정말 순수하다 못해 철없던 그 시절... 아마 지금의 딸아이도 그 때의 내 마음과 같으리라.
내가 어른이 되기만 하면 날개 달린 새 마냥 마음껏 훨훨~ 날아다닐 수 있고, 세상 역시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갈 것만 같던......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춘기의 환상에서 깨어나면 어찌나 냉혹한 현실이 괴물처럼 눈앞에 버티고 있던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이 어쩌면 한순간의 꿈처럼 아득해지고는 했었다. 언제 내가 그런 바람을 하기라도 했었던듯....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상상만큼 달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난 이후에는 오히려 어린시절로의 회귀를 더욱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것을.... 

아무튼, 최인호 작가의 처음 동화집으로 만나는 책 속에는 빨리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그 순수했던 철부지 어린아이의 천진한 상상이 펼쳐진다. 

자신의 아들 도단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최인호 작가는 아마도 도단이를 통해 어른이 되기를 바랐던 그 무렵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살짝 드는 조금은 지난 세대의 향기가 풍겨나는 것 같다.(나만 그럴까??) 

이야기의 소재는 요즘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을(성인들) 위한 글을 주로 쓰던 최인호 작가라는 선입견때문인지 아니면 이야기의 어투에서 느껴지는 무엇때문인지..... 아무튼 요즘 세대인 딸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나게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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