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카우보이 - 몽골 여행이 준 선물 6
아르망딘 페나 지음, 이승환 외 옮김, 아이디 자크무 그림 / 아롬주니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재작년 겨울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를 위주로 태국과 홍콩 거쳐 이십 일 정도 다녀온 딸아이는 한동안 그곳의 풍광이며 추억을 되새기며 꼭 다시 가고싶다며 얼굴가득 아련한 표정을 짓고는 하였다. 

남편은 그보다 앞서 사십 대에 접어든 것을 기념하며 캄보디아와 태국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었는지 딸아이와 다녀온 이후 또다시 미얀마로 한 달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여행을 다녀오기가 시간이나 비용은 물론이고 심적으로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덧 결혼생활이 십 년이 지나고 직장생활에도 지쳐가겠다 싶은 마음에 농담처럼 여행이나 떠나고싶다는 남편의 등을 떠밀어 보냈던 것이 남편의 이후 여행을 가능케 한 시초였다고나 할까.....
아무튼, 처음 여행을 다녀온 후 남편의 생활은 옆에서 보기에도 이전과 다른 무엇이 생긴듯하였다. 마치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이라도 한듯... 생기와 의욕이 넘치는 것 같은.

그후 남편은 항상 언제라도 배낭을 짊어지고 나설 수 있게끔 가고픈 나라에 대한 지리며 기후, 정치적, 경제적 상황 등등 여러가지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 나라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 심지어 신문기사며 블로거들의 여행정보까지......
그러다 남편은 지금 인도네시아로 발령을 받아 현지 근무를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여행을 시작한 후 채 2년도 되지 않아 남편의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누구나 한 치 앞의 삶을 측할 수 없기는 하지만...... 어쨌든 예정에 없이 등떠밀려 시작한 여행이 결국 남편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듯하다. 

그래서인지 <몽골의 카우보이>란 이 책이 참으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엄마 아빠와 달리 몽골로의 여행을 내켜하지 않았던 주인공 아나톨.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의 카우보이보다 더 생생하고 실감나게 말을 타고 몽골의 대초원을 달리는 또래의 여자아이 사르네를 보면서 비로소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사르네가 데리고온 금빛 갈기의 작고 흰 암말에게 졸리 점퍼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말 타는 법도 배우며, 초원을 달리고, 동물들을 관찰하고, 고기만두를 빚고, 말젖을 저어서 발효시키는 것까지 몽골의 일상을 그대로 느끼게 된 아나톨. 
어느새 아쉬운 작별의 날이 다가오자 아나톨은 사르네에게 아끼던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하며 아무도 몰래 사르네의 분홍빛 뺨에 뽀뽀를 하며, 헤어지던 날엔 눈물까지 흘린다. 

학교로 일상으로 돌아온 아나톨은 몽골에서의 사진을 꺼내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고는 한다. 게다가 여행은 아나톨의 일상까지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이미 남편을 통해 실감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나톨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여행의 신기한 힘을 느낀다. 더불어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나톨의 마음을 흠뻑 사로잡은 몽골의 대초원으로 떠나고픈 마음이 피어난다. 

 

언젠가 다시 여행을 떠나리라는 딸아이가 만든 꼬마북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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