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물렀거라! 가마꾼 납신다 - 우리 조상들의 직업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5
이영란 지음, 김혜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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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부터 재미를 주는듯한 '게 물렀거라! 가마꾼 납신다'라는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직업 이야기'를 다양한 사진과 그림자료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역사를 좋아해서 종종 시청하는 사극을 보며 우리의 사는 모습이 과거에 비해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는 이 책의 지은이는 특히, 지금과 같은 생활방식으로 우리가 살게 된 것이 고작 150년이 채 되지 않는데 그 기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것에 궁금증을 갖고 찾아본 것이 바로 '전통 직업'이라고 한다. 

사극에서나 듣고 보았음직한 낯익은 일과 또 생소한 일을 소개하는 각설이를 따라 오늘날 우리가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옛 사람들의 '일'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생활도 들여다보고 아울러 요즘의 직업도 생각하며, 미래의 꿈과 직업도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장터에서 술과 국밥을 팔고 잠도 재워주는 주막을 하는 주모는 요즘에는 어떤 직업에 속할까? 주점이나 식당 또는 숙밥업소의 여주인쯤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양반들을 태우는 가마를 메는 가마꾼은 요즘이 택시나 버스의 운전기사쯤 되지않을까.... 

가마의 모양새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고, 또 벼슬에 따라 타는 가마도 달랐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고, 봉수대를 지키며 횃불을 올리는 사람을 봉수군, 봉졸, 봉군이라 부르며, 바닷가와 국경에 있는 '연변봉수'와 한양에 있는 '경봉수'를 연결하는 '내지봉수' 등 조선 팔도에는 650개가 넘는 봉수대가 있으며, 5개 주요 봉수로를 통해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약 12시간 내에 한양에 도착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는 것 등등 역사공부도 함께 하는 셈이다. 

얼마전에 다른 출판사의 그림책을 통해 알게된 조선시대의 소방군인 멸화군도 담겨있어 새삼 반갑고, 가늘게 쪼갠 대오리에 색색으로 물을 들여 만든 채죽 상자(채상 또는 채협이라고도 함)를 만드는 채상장이라는 직업이 정말 낯설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의원'편에서 옛날의 의원하면 요즘의 의사라고 생각이 되는데, 특별한 과정(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대를 이어 의원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본문에 보면, 과거(잡과의 의과)에 급제하면 내의원에 들어가는 것(77쪽)으로 되어 있고, 의원 집안에선 보통 대를 잇는 경우가 많다(79쪽)고 되어 있으니 말이다. 

본문의 스무 가지 전통직업 외에 40여 가지의 직업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 우리에게 익숙한 포도대장, 갖바치, 화원, 포졸, 찬모, 인력거꾼, 비바리 외에 강도끼장이, 굽갈리장수, 궁시장, 도차지, 봉받이, 시겟장수, 월천꾼 같은 짐작조차 어려운 전통직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사진과 그림자료를 통해 역사도 배우고~



필요에 따라서는 제작 과정과 제조 과정도 상세하게 알려주는 그림들~ 

(좌) 도자기 제작 과정    (우)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



다양하고 상세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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