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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이 내게 왔다
정성일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만의 길을 찾은 17인의 청춘 에세이' <그 삶이 내게 왔다>....
흠.. 처음에는 큰 제목 <그 삶이 내게 왔다>에 가려진 '나만의 길을 찾은'이란 수식어를 미처 보지 못했다.
17인의 독백과도 같은, 회상과도 같은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야 내 눈에 들어온 작은 수식어에 '그럼 그렇지!'하는 탄식과 함께 확실한 질투심이 밀려온다.
이유야 어떻든, 그것이 비록 우연이든 필연이든 현재의 삶에 실마리로 다가온 저마다의 크고작은 사건들과 추억들을 돌이켜 보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이제는 다 견디고 넘어온 것에 대한 안도감같은 것이 전해져온다. 어쨌거나 그들은 나름의 일을 하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으니 말이다.
17인 중 몇몇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였든(책이거나 대중매체거나) 이름이나 하는 일만큼은 얼핏 또는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는 이도 몇 있지만 대개가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견디어낸 혹은 지나온, 아니 그들에게로 온(?) 삶의 불투명했던 초기의 모습에 당황하고 대항하고 좌절하고 그러나 결국엔 삶과 마주하며 자신의 것으로 건져올린(?) 이야기만큼은 하나같이 당당한 결말(가야할 길이 어딘지 확실히 아는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을 제시하는 듯하다. '그래서 이.제.는.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흠, 완전히 나의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내게도 우연처럼 필연처럼 또 잡았어야 할 기회처럼 여겨지는 삶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마주서기 보다는 피해버리고 건너뛰어넘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아.. 왜 그랬던가?
정말 생각할수록 바보같고 안타까운 그 순간이고 기회였다. 하지만, 나중의 후회가 싫어 다른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이고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을까....
그때의 선택 이유처럼 '나중의' 후회는 없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또다른' 후회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마주서 부딪치지 않았을까.. 이 책의 17인들처럼.....
결국, 나는 '또다른' 후회를 염두에 두지 못한 계산착오로 인해 내 삶이었을 수도 있는 기회를 결국 놓쳐버린 셈일까...
저마다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마주치고 또 때로는 도망치듯 했다지만 결국 내 보기에는 하나같이 피하지 않고, 다른 이유를 찾지 않고 다가온 삶을 마주했기에 마침내 그 삶이 확실히 걸어야 할 길이 되었던, 부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이제라도 우연처럼 필연처럼 혹은 기회처럼 '그' 삶이 내게 온다면 이번 만큼은 그 어떤 이유로도 밀어내지 않으리라 곱씹어 보게하는 17인의 삶이 얄밉지만 또 아름답다.
그러나저러나 나의 '그 삶'은 대체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