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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9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읽을 때는 제2장의 <세 번째 그림- 37쪽 17째 줄>을 읽을 때까지 홀리스 우즈가 소녀라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을 때는 제1장의 끝부분(26쪽 4째 줄)에 살짝 스치듯 언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홀리스 우즈'.... 그림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그러나 알 수없는 이유로 이미 수 차례 여러 집을 거쳐가고 있음을, 소녀의 이름이 안타깝게도 처음 자신이 버려졌던 곳의 지명이란 것을 차례로 알게 되면서 점점더 홀리스 우즈가 그리는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 번도 가족을 가져보지 못하고,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살아보지 못한 홀리스 우즈.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그녀의 그림을 보는 이마다 놀라게 만드는 '진짜 타고난' 재능, 바로 그녀의 특별한 그림이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홀리스의 재능은 물론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을 함께 볼줄 알았던 사람들, 바로 조시 아줌마와 그녀의 사촌 베아트리스 그리고 홀리스가 가족이 되고싶었던(마침내는 가족이 되지만..) 리건 가족들로 홀리스가 그들을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에 가까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홀리스의 오랜 기억 속에서 꺼내지 못하는(상처로 남은?) 여섯 살 때 에반스 선생이나 레몬 아줌마 그리고 회벽 집의 그 여자처럼 홀리스를 거칠고 문제가 산더미처럼 많은 아이로만 여기는 사람들에 비하면 말이다.
홀리스가 과거에 그렸던 그림들을 자신이 배낭에 꼭꼭 숨겨놓은(?) 채 알 수없는(마침내는 그 이유를 알게되지만) 이유로 떠나야 했던 리건 가족들과의 추억 하나하나를 회상하며 스티븐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부분에 알 수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그러나 한줄기 기대를 부여잡고 바쁘게 홀리스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되는 홀리스와 리건 가족들의 이별을 초래하게된 이유란 것이 그날의 무서운(?) 사건따위가 아닌(사실 주인공 홀리스가 스티븐과 마음 속 대화를 하는 것으로 미루어 혹 스티븐이 죽은 건 아닐까 했으므로...) 홀리스의 일종의 불안감같은 것때문이었다는 것에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안도했는지.......
리건 가족들과 지내는 동안 내내 스티븐이 아빠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혹시라도 자신때문일까봐 내내 가슴 졸이던 홀리스. 결국엔 그날의 사고로 마침내 가족이 되었음에도 도망치듯 그들로부터 아픈 몸을 끌고 나와야 했던 홀리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얼마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늘(신)은 홀리스에게 그림에 대한 재능뿐만 아니라 가족을, 가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 또한 함께 부여하였음에 참으로 다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결말에 가슴이 푸근해져 온다.
리건 가족의 여름 별장 앞을 굽이쳐 흐르던 델라웨어 강을 좋아하고, 그 맞은편 리건 씨의 산을 더 좋아하고, 그들이 가족이 되었음에 더없이 좋아하던 홀리스. 조시 아줌마에게 연민이라도 느낀듯 곁에 있어 주고자 하던, 베아트리스에게 사막과 선인장을 볼 기회를 주었던, 그러나 정작 가족이란 어떤 모습인지 또 일상적인 가정은 어떤 것인지 짐작 조차 못하던 홀리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없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문득, 작가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의 다른 작품들이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