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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이승규 - 세계 최고 간이식 드림팀을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지음 / 허원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감동과 자부심이 불끈불끈 솟아남과 더불어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간이식'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의학계에도 3D를 기피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고들 염려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을 위해 인술을 펼치는 거룩한 사명이 아닌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요즘 세태에 대한 경각(警覺)의 목소리가 들리고는 한다.
아닌게아니라, 어렵고 피곤한 수술을 기피하고 손쉽고 깔끔한(?) 진료과목을 택한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변의 건물들에 나붙은 병원간판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래서인지 더욱 가슴 뿌듯하고 다행스럽게 다가오는 외과의사 이승규의 자전적인 이야기이자 보고서와 같은 이야기에 우리 의학계의 앞날에 새로운 빛이 되리라 섣부른 희망조차 품게 한다.
세계 최고 간이식 드림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首長) 이승규의 외과전문의가 되기까지 그리고 96% 성공률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정과 선망을 받기 까지의 생생하고 치열한 그러나 겸손을 잃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요즘엔 이렇게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세우고 묵묵하게 한우물을 파는 이들을 보면 더없이 부럽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보람을 느끼고 나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싶은지... 한 번도 가슴속에 간절한 열정을 품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한없이 부럽기만 한 이야기에 살짝 배가 아픈 것도 같다.^^;
뒤쳐진 우리나라 간이식 분야를 오로지 열정과 노력으로 개척해간 외과의사 이승규. 물론 책 내용에서처럼 오로지 그 혼자 이룩한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선택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단순무식하게만 알고 있던 '간이식'에 대하여,더불어 '간이식'이 어떻게 진행되고 시술되는지, 장기기증의 현실까지도 저자의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더불어 그의 드림팀의 일원으로 또는 직.간접적으로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의 위상을 얻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시간을 되돌려 이제 막 대학입학이나 사회생활을 앞둔 나로 되돌아 간다면 저자처럼 외과의가 되어보고픈, 아니면 스크럽 간호팀의 일원이라도 되고픈, 불가능한 바람조차 품게하는 걸보면...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보다 자극을 받지 않을까......
우리나라 간이식의 선구자로 또 시술하는 집도자로서 들려주는 뇌사자간이식과 다양한 형태의 생체간이식 및 장기기증에 이르기까지,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의 이야기가 조금도 무겁지 않게 술술~ 읽혀지는 이 책은 어쩌면 자신과 함께 결코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동료들과 조력자들 그리고 간이식의 수혜자와 기증자들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