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어 - 새 박사 원병오 우리 인물 이야기 11
이상권 지음, 이상규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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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들로 산으로 다니며 새를 관찰하고 찾아다녔던 어린 원병오가 아버지와 함께 금빛 눈을 가진 부엉이를 발견하고 '금눈쇠올빼미'란 이름도 붙여 세계 조류학회에 보고하는 일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는 거쳐가지만 하고 번식하지 않는 새로 알려져 있는 북방쇠찌르레기를 발견하여 세계 조류학회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은 아마도 향후 새를 향한 그의 각별한 사랑과 집념의 싹이 되지 않았을까.....

'황무지에서 농사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인(知人)의 걱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6.25 전쟁 후의 농림부 중앙 임업 시험장(홍릉 수목원)에 들어가 새를 보고, 새를 연구하고 싶었던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는 북한에서 마찬가지로 새를 연구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학자인 아버지 원홍구 박사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어 한편으로는 새를 통한 부자(父子)의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전쟁으로 뜻하지 않게 부모와 헤어진 원병오가 남한땅에서 북에 계신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새들을 연구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일 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가 아버지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북한에서도 여전히 아버지와 함께 새를 찾아다니며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와의 각별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새를 연구하고 표본을 만들고 자료를 뒤지며 연구 논문도 쓰는 원병오 박사를 상상하니 가슴 한 켠이 뭉클해져 온다. 

매일같이 새그물을 치고, 총으로 새를 잡으며, 새 연구로 시간을 보내며 일을 할수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마침내는 새가 되어 날아갈 수 있기를 수없이 바랐을 그 마음이야 오죽했을까...... 그러던 차에 발견하게 된 북방쇠찌르레기.
북방쇠찌르레기로 다시 한 번 국제 조류학회를 놀라게 한 원병오 박사.

그의 말대로 북방쇠찌르레기로 북한과 남한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국제 조류학회를 두 번씩이나 놀라게 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는 북방쇠찌르레기로 아버지의 생사도 확인하게 되니 이 새는 원병오 박사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원홍구 박사에게도 각별한 새였으리라. 

원병오 박사의 새를 향한 특별한 집념은 어린시절 (아버지와의)의 추억이 얼마나 애틋하고 각별한지 새삼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지금은 옛날에 비해 다양한 새들을 쉽게 볼 수 없기도 하지만 우리 땅에 사는 새들의 이름조차 변변히 알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사뭇 부끄럽기조차 하다. 

더불어, 원병오 박사가 들려주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야생동물 포획과 관련한 생태계 파괴는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몸에 좋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사람들이나 오로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멸종위기의 동물들조차도 밀렵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은 수치스러운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기에 말이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누비던 산천에서 발견했던 북방쇠찌르레기를 잊지 못한 채 결국엔 아버지가 걸었던 새 연구에 묵묵하게 일생을 바쳐온 원병오 박사의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학원으로 학교로 내쫓기며 오로지 공부만 강요당하는 요즘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새 이름은커녕 하늘 한 번 제대로 올려다 보지 못하는  애처로운 현실이자 안타까운 실상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의 이야기이다. 

 

딸아이와 함께 새와 환경에 관련한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본문에 나온 낱말로 십자퍼즐을 하며 책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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