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핀 연꽃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소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눈 속에 핀 연꽃'이란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먼저 동양의 이야기라 짐작되게 하였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앞부분 상당량을 읽기까기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앞서 표지와 제목에 섣부른 판단(?)을 해버린 탓에 화자(주인공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는(어쩌면 나의 짐작이 꿰어맞추어지지 않음에..)다고 생각하며 저자의 이력도 살펴보고 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하였다. 더구나, 띠지에 쓰여진 '...캄파 소년 강셍의 비극적인 죽음과 환생, 재회의 이야기'라는 문구도 나의 혼란스러움에 한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어쨌든 정리되지 않는 앞부분에의 혼란스러움을 참으며 얼마동안 읽어내자 그제서야 어렴풋하게 내용이 다가왔다.  

'눈 속에 핀 연꽃' 즉, 중국의 침략과 억압을 상징하는 중국인 하사관의 협박에도 꿋꿋하게 눈 위에서의 저항을 택했던 캄파 소년 강셍의 이야기는 스페인 소년 마르코스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했던 열 세 살 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11월의 등산에서 갑작스런 폭설로 만난 스위스인 본 아르스는 소년 마르코스의 내면에 숨어있던 놀라운 능력과 더불어 환생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미 그도 마르코스 속에 잠들어 있던 티벳소년 강셍을 눈치챈듯 예언처럼 그의 낡은 노트를 남겨두고 떠난다. 그리고 육 년 후 마침내 세 번째의 진짜 죽음으로 다시 마르코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1998년에 첫 출판된 후 잊혀졌던 책을 다시 출판한다는 저자는, 티벳은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하나의 나라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자연적인 고립으로 인하여 다른 민족들과는 구별되는 다른 매력적인 문화를 소유한 국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독립국가는 아니라고...... 

칼을 꺼내지 않고도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며 '힘이란 것이 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티벳의 어린 승리자 강셍이 고산병으로 죽어가던 아르스를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으로 이끌어주며 자신의 환생과 아르스와의 두 번째 만남(죽음)을 예언한 것처럼 티벳은 끊임없이 '환생'을 통해 중국의 통치와 상관없이 지구상의 엄연한 국가로 명맥을 이어갈 것이란 생각을 문득 해본다. 그것이 티벳의 정신적 지주(支柱)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 아닐지라도...... 

아직도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저항을 그치지 않고 있는 티벳은 중국의 자치구이면서도 '엄연한' 국가로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다. 더불어 언젠가는 '화려한' 독립을 하리라는 기대를 끝내 포기하지 못한 채.

또한 저자와 마찬가지로 티벳의 부활을 염원하는 이들이 있는한 티벳은 정말로 사라진 국가가 아닐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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