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공주 처음어린이 7
김경옥 지음, 한수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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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공주'란 제목이 보기만 해도 짐작할만한 내용이다. 게다가 앙증맞은 왕관까지 머리 위에 얹은 채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거울을 든 폼이 영락없는 거울공주의 모습을 하고 있는 표지의 그림까지.......
그런데 공주의 얼굴이 어딘가 좀 이상하다. 쌍거풀진 눈은 이쁜 것 같은데 왠지 콧구멍이 강조된 듯한 얼굴이 '공주'라고 하기엔 좀 마뜩잖다고 해야하나......어쨋거나 번쩍번쩍 빛이 나는 거울 속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 휘리릭~ 책장을 펼쳤다. 

열한 살 거울공주 선화의 이야기는 열두 살 딸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심하게(?) 거울공주인 선화에 비하면 딸아이는 거울을 가지고 다닐 정도까지는 아니고 집에서나마 나의 눈길을 피해가며 '나 홀로 방에서' 거울 속에 제 얼굴을 비쳐보고 온갖 표정을 지어보리란 것은 그야말로 안 봐도 비디오이다. 

무엇을 하는지 제 방문을 꼭 닫은 채 꼼지락꼼지락... 무엇을 하나 궁금하여 문이라도 열라치면 화들짝 놀라며 튀어나오기도 하고 무엇을 숨기기도 하는 딸아이. 언젠가는 머리에 핀이란 핀은 죄다 꽂아보았는지 우습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거울만 보는 거울공주 선화는 딸아이와 마찬가지로 아마도 사춘기가 다가오는 것일까? 자신의 외모에 특별하게 관심이 많고,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은근 멋내기에 신경쓰며 '얼짱'이자 '여왕 벌'로 불리는 미미에게 착~ 달라붙어 모양도 내고 은근 같은 무리(?)이기를 자처한다.
물론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같은 반의 유명 아역 탤런트 고한별에게도 은근 가슴이 설레는 소녀인 선화.  

미미와 함께 어울리면서는 자신이 얼짱인듯 착각에 빠지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거울을 잘 보는 한별이를 '거울왕자'로 생각하며 거울공주인 자신과 잘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여왕 벌인 미미 역시 멋진 한별이에게 마음이 있는듯...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사건으로 선화는 미미나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깨닫게 되고, 더불어 중요한 것은 결코 거울 속에 비친 겉모습이 아니란 것을 다영이를 통해 배우게 된다. 

요즘 한창 문제시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우리 사회. 일찍부터 아이들에게는 알게모르게 외모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는 사회 분위기탓에 아이들도 자연스레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다. 심지어는 유치원생 아이들도 다이어트니 성형이니 하는 정도이니...... 

딸아이 또래인 선화뿐만 아니라 선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슬쩍 나 자신도 들여다보게 된다. 선화엄마처럼 철수세미 머리에 빨간 고춧가루가 낀 이를 드러내보이지는 않지만 평소 전업주부로 있다보니 문득문득 긴장이 풀어지지 않을까 점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문득,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던가.... 요즘 아이들은 초등중학년만 되어도 엄마더러 회사에 다니라고 독촉한다는 이야기에 어이없어하며 웃고 말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집에서 푹 퍼진 엄마의 모습보다는 머리모양이라도 신경쓰고 화장이라도 신경쓰는 엄마가 더 근사하게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요즘엔 아이들(자식들) 무서워서라도 집에서 마구마구 흐트러진 모습으로 있을 수조차 없는 부모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거울이라도 비춰보며 겉모습은 물론 속마음까지도 비춰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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