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 찡~한 이야기. '모하메드의 운동화'란 제목이 읽기도 전부터 왠지모르게 가슴이 찡~해져온다. 아마도 제목에서 풍겨져오는(?) 그 무엇때문에 일찌감치 내 머리 혹은 가슴 한 켠에 저장되어 있던 슬픈 또는 아릿한 한 편의 영화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무엇이든 풍족해져 아까운 줄 모르고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의 우리 아이들. 물론 빈곤함보다는 아쉬울 것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는 요즘이 좋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까운 줄 모르고 낭비하는 풍조며 잃어버린 것도 굳이 찾지 않는 안타까운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 '모하메드의 운동화'는 풍족하여 아쉬울 것없는 우리의 현실과 달리 지구의 어디에선가는 반대로 한 방울의 물조차도 아쉬워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가슴 묵직한 이야기이다. 개구쟁이 석이의 운동화였던 왼쪽이와 오른쪽이. 어느날 축구를 하던 석이가 공도 제대로 차지 못하자 휙~하고 내던져버린 운동화는 끝내 석이로부터 버림을 받고 머나먼 낯선 나라로 흘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모하메드의 거친 발을 감싸줄 소중한 운동화가 되어 석이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모하메드의 발에서 신나게 공을 차올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철 덩어리를 줍던 모하메드의 오른쪽 다리는 폭발사고로 영영 잃게 되고, 오른쪽이를 잃어버린 왼쪽이 역시 모하메드와 마찬가지로 실의에 빠지는데...... 어느 날 삼촌이 건네준 나무 목발을 짚고 왼쪽이만을 신고 밖으로 나온 모하메드. 오른쪽 바짓가랑이가 흐늘거리는듯한 모습이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해온다. 목발을 짚고 모하메드가 찾아간 곳은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바로 그 곳! 그곳에서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오른쪽이를 찾아 집어든 모하메드. 운동화를 가슴에 품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아내는 모하메드의 뒷모습에 그만 눈물이 쏟아졌다. 오랫동안 신발을 신지 않아 검은 구릿빛으로 빛나는 발등에 모처럼 멋진 운동화를 꿰어차고 신나게 공을 차올리던 모하메드의 축구선수를 향한 꿈은 그렇게 한순간의 꿈처럼 달콤하게 끝이 난듯, 마지막 장의 금방이라도 슬픔으로 떨릴 것만 같은 모하메드의 어깨가 한없이 슬퍼보였다. 그저 안타깝게 운동화를 품에 안고 울고 있는 모하메드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 뒷표지에 저자의 말처럼 '한쪽 다리로도 축구선수가 될 수 있으니 용기를 잃지마!'라고 차마 그렇게 쉽게는 못할 것 같다. 다만, 어떤 일이 있어도 제발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밖에 달리 어떤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보았던 신문기사때문에도 더욱 그렇다. 바로 어제 보았던, 우리나라의 스티븐 호킹으로 알려진 이상묵 교수가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현대 과학기술 덕분이라며 사고 후 두 달 만에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그가 맨처음 마주한 것은 전동 휠체어와 손을 쓰지 않고도 컴퓨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들이었다는 신문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그의 사고가 보조공학기기 보급과 인식이 걸음마 단계였던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인 것에 안도(?)하는 그의 기사내용이 왠지 모르게 모하메드의 아픔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앞표지에 새로 생긴 운동화를 들어보이며 해맑게 웃고 있는 모하메드가 어느새 오른쪽 다리를 잃어버린 채 날개 꺾인 새마냥 풀죽어 있는 뒷표지의 모하메드 그리고 그 곁에 놓여진 운동화 왼쪽이의 모습이 자꾸만 가슴을 콕.콕. 찔러온다. 모하메드~ 결코 꿈을 포기하면 안 돼! 제발 용기를 잃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