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천재 기찬이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3
김은의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력 천재'란 수식어에 과연 어떤 상상을 하길래? 하며 쓰윽~ 펼쳐본 이야기는 엉뚱한 상상으로 가득한 장난꾸러기같은 기찬이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아침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잠만보가 되어 버티기로 한다. 찬물을 맞을 각오까지 하는 기찬이의 결심이 대단한데 찬물대신 베개삼아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민지까지 기찬을 베고누워도 신음소리조차 내지않고 잠만보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기찬이 베개를 장롱속에 넣으려고 하자 제트기가 되어 힘차게 탈출하는 기찬이. 밥도 제트기처럼 빠르게 먹고 학교까지 제트기처럼 빠르게 달려가 지각도 면한다.  

또 자고 싶지 않은데 방으로 밀어넣으며 잠을 자라고 재촉하는 엄마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똑딱'이는 시계소리대신 '딱똑딱똑'하는 시계소리를 듣는 기찬이의 머리를 스쳐가는 '거꾸로 가는' 시계.

맑은 날 밖으로 나온 지렁이를 괴롭히는 아이들 틈에서 거꾸로 놀이하는 중이라며 지렁이를 흙속에 묻어주는 기찬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거꾸로 놀이에 열중이다.
물구나무를 선 채 책꽂이에 책도 거꾸로 읽는 '이놀 로꾸거'에 푹~ 빠져든 기찬이는 정말 엉뚱한 상상력 천재이다.

영화 <마틸다>의 마틸다처럼 초능력을 연습하다 물컵도 깨지만 마틸다처럼 주문을 외우면 민지는 계란말이를 흘리고, 도깨비 방망이 풍선도 툭 떨어지고 마침내는 엄마와 민지가 사라지기도 해 순간 당황하는 기찬이. 앞표지의 물컵을 성난듯 눈썹을 모으고 있는 아이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 기찬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이 웃음을 자아내는 기찬이는 그러나 항상 어뚱한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호수공원 놀이터에서 만난 재영이가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에 마냥 부러워하기도 하고, 또 반사놀이로 다투기도 하지만 금새 모래성 쌓기도 함께 한다. 지루한 서예전시회에 가고 싶지 않아 자신을 초대할 친구를 찾아나섰다 벌서고 있는 지원이를 오히려 멋진 초대장으로 초대하고 마침내 서예전시회대신 지원이의 초대를 받게 된 기찬이의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다. 

문득 오늘 아침 딸아이와 함께 주차장으로 가다 가끔 마주치는 옆라인에 사는 아이를 만나 같이 차에 태우고 학교로 가는 길, 차안에서의 짧은 대화가 생각난다.
딸아이와 같은 학년인 그 아이는 아빠엄마가 바빠 아침밥도 안(못?) 먹고 등교해서 점심때 학교급식 먹고 또 학원에서 간단하게 김밥을 사 먹고 9시가 다 되어 집에 온단다. 그리고 열두 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든다고..
그러면서도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많이 생각해 주는 그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벌써 몇년째 아침밥을 아예 안 먹고 다닌다는 그 아이가 짠~하기만 하다. 

엉뚱 발랄하지만, 아이다운 엉뚱함이 귀여운 기찬이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가 상상력 천재였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