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우리 놀이 - 민속극 할아버지 심우성 우리 인물 이야기 16
김하은 지음, 조승연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교육의 <우리인물이야기>시리즈 열여섯 번째 권 '민속극 할아버지 심우성'은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민속극이란 것도 낯설고 심우성 할아버지도 낯설었다.
갸우뚱하며 책장을 넘기자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 심우성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그동안의 활동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사진이 민속극이며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듯하다.

<우리인물이야기>시리즈를 보는 재미 가운데 이야기에 앞서 인물의 과거의 모습과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코너인데, 이번에도 그 재미를 톡톡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서양의 연극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만들고 즐겨오던 연극이 바로 민속극으로,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춤, 양주 별산대놀이, 하회 별신굿 탈놀이 등과 같이 얼굴에 탈을 쓰고 하는 것과 발에 탈을 쓱 하는 발탈도 민속극이고, 꼭두각시놀음과 그림자극인 만석중놀이, 판소리와 풍물도 민속극이라고 한다. 
이렇게 또 우리의 것을 새롭게 알게 된다. 

우리의 산과 들이 일본의 강제점령 하에 있을 때 충남 공주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은 일이며  어린시절의 정광진 아저씨로부터 들었던 춤이며 남사당에 대한 추억 속에 오랫동안 함께 간직해온 풍물 가락이며 인형극에 대한 할아버지의 기억들. 나중에 국악 전문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우리의 풍물 가락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으로 깨어나 민속극의 음악은 물론 우리 땅에서 벌어진 민속극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단초가 된다. 

그 지방 사람들만 부르는 향토민요를 모으고, 예전에 남사당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급기야 남산 공원 꼭대기에서 남사당패 놀이판을 열고, 뜬쇠를 집에 모시고 가 연희를 기록해 대본을 쓰고 사진도 찍고 인형이며 탈도 만든다. 

사라져가는 민속극이 안타까워 그와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찾아가 모으고자 했던 심우성 할아버지. 홍수로 애써 모았던 자료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다시 모으기가 겁이 났다던 할아버지는 무슨 사명처럼 민요를 찾아, 민속극과 관련된 것은 그 어떤 것이든 모으고자 하였던 것일까...... 

'남사당'이란 말때문에 정당으로 황당한 오해도 받고, 오늘날 우리 가락을 전세계에 알리는 '사물놀이'란 이름을 짓고, 자칫 영원히 사라질 뻔한 그림자극 '만석중놀이'도 살려내고, 마침내는 예전에 했던 놀이를 고스란히 담은 민속극박물관을 세워 우리의 소중한 민속이 꿈틀거리며 살아나기를 바란 심우성 할아버지.

항상 곁에서 든든하게 후원을 해주시던 부모님도 떠나보내고 이젠 건강까지 나빠지셨는데도 한결같이 바라는 것은 살아 숨쉬는 민속극이 우리 옆에 있는 것이라며 아직도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심우성 할아버지의 말씀에 가슴 한 켠이 찌르르 해온다. 더불어 소중한 우리 민속극을 위해 평생을 몸바친 할아버지께 진정 감사함을 느낀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할아버지가 민속극 박물관을 기증한 공주로 가보고픈 마음이 솟구친다. 할아버지의 민속극을 향한 한평생의 사랑이 가득한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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