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얼마전 563돌을 맞이했던 한글날! 해가 갈수록 우리 한글에 대한 우수성과 찬사가 국내보다는 외국의 학자들에게서 쏟아지고 있다는 기사에 마음조차 뿌듯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섬에 사는 찌아찌아족이 표기문자로 우리의 한글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과 한글날 즈음해서는 그 옆의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사용하던 아랍어대신에 한글을 채택하였다고 하여 그야말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날로 증명되는 것만같아 기분이 절로 좋았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한글에 대한 애착과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실명에 가까운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과 또 피에 의한 왕권찬탈로 괘씸한 왕으로 여겨지던 태종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떠올리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이 책 '한글 피어나다'에는 놀랍게도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며 생각들이 곳곳에 담겨있어 깜짝 반가웠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당시 백성들의 현실과 정치적 현실을 비롯하여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과 보급을 위해 또 얼마나 노력하였는지를 역사속의 인물들을 통해 차분차분 들려주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세종대왕의 애민하는 마음이 신하들의 거센반대를 물리치고 마침내는 애기나인을 비롯하여 돌쇠와 같은 농부의 까막눈을 뜨게하여 주어 새로운 세상을 살게 한 이야기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샘솟음친다. 옛이야기같은 본문 사이사이에 마련된 <깊은샘>코너에는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창제를 둘러싼 역사적 의의와 한글의 원리와 한글로 쓰여진 작품들 등등 읽을수록 가슴이 뿌듯해지는 정보들로 가득차 있다. 더불어 3부<한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다>에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세계화를 위한 설치미술가, 캘리그래퍼, 도예가, 전각예술가들의 노력과 작품들이 담겨있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한글이 세계로 피어나고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문득, 이렇게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극찬하고 기념하는 '한글'을 가지고도 오로지 '영어'에만 목을 메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어처구니없게 여겨졌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보배는 커녕.... 어쩌면 진주를 목에 건 돼지들이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새삼 돌아보게 된다. 부디 21세기형 어리석음에서 깨어나 세종대왕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문화유산 한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하루속히 갖추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