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 아들이고 딸이야 -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우리 인물 이야기 4
송언 지음, 최호철 그림 / 우리교육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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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이란 앞표지의 글귀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누구일까?
하지만 궁금증이 곧 풀린다.
다름아닌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불씨가 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책장을 넘기면 흑백사진 속에 담긴 이소선 여사의 모습이 지난했을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아온 그동안의 삶을 보여준다. 그가운데서도 자신의 몸을 불태워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고, 노동자의 삶에 한줄기 희망을 건져올리고자 했던 아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오열하는 젊은 이소선 여사의 모습에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해온다. 

어느새 나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살다보니 어떠한 이유로든 자식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무엇보다 끔찍한 일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꽃으로 치자면 아직 봉오리조차도 채 피어올리지 못한 스무살 남짓의 아들 전태일이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며 어쩌면 성급한 판단에 불과했을지도모를 열정을 불태웠을 때 과연 이소선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온몸의 살점이 불에 타버리고 꺼져가는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뜻을 이어달라는 아들의 약속은 다름아닌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을 꼭 이루어달라는 것! 바로 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이었다. 

그후 이소선은 아들 전태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위해 어느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앞장선다. 그것이 바로 아들의 죽음을, 온몸으로 이루고자 했던 아들 전태일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이었으리라.

지독하게도 가난하고 어려웠던 이소선 여사의 어린시절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물론 그시절 그때는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오빠와 자신을 속이며 개가해야 했던 어머니, 학교는 고사하고 고되게 일만 부리던 의붓아버지, 그토록 의지했던 오빠와의 이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지독했던 어린 이소선의 모습에 새삼 고개가 숙여졌다. 

자신의 뜻과 달리 흘러가는듯한 삶. 그러나 이소선은 피하지 않고 언제나 맞서는 쪽에 있는 모습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이 기다리라고 하면 며칠을 시장통에서 거지가 되어서도 기다리던 이소선. 어린 자식들이 아무 생각없이 어머니가 지져 놓은 갈치를 몽땅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 다시 갈치를 지져 한 점도 주지않고 맛나게 먹으며 자식들의 가슴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나기를 바랐던 이소선. 가난하지만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못지 않은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비록 배운 것이나 가진 것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품은 뜻은 그누구보다 곧고 당당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소선 여사. 자신의 뜻을 마음에 품고 산화했던 아들 전태일이 어느새 하늘에서 미소짓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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