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두막>이란 제목에 내용은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읽게 된 책!
저자의 친필 사인이 된 책을 받아서인지 내용과 상관없이 무언지모를 특별함을 느껴서일까... <들어가는 말>을 읽으면서 오히려 사실에 바탕을 둔 맥의 이야기에 약간의 형식(편안한 대필?)을 가미하여 엮어낸 책으로만 철썩같이 믿고 읽기 시작하였다.

그래서인지, 일종의 미스터리사건처럼 시작하는 파파로부터의 쪽지를 받고 이성을 잃은듯 눈길에 미끄러져 머리에 피까지 철철 흘리는 맥의 반응에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 꼭꼭 가슴에 묻어둔 상처를 헤집듯 아픔으로 다가온 쪽지를 들고 분노하며 들려주는 맥의 이야기에 어느새 추리소설을 읽는듯 긴박감이 넘쳤다.  

어느해 여름 노동절 주말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다름아닌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아내 낸이 시애틀로 향하자 맥은 세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떠나기로 하고 흥분에 차 있었다. 오리건 주의 왈로와 호수 주립공원내 야영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지내던 맥과 아이들은 다른 가족들과도 사귀게 되고 함께 산에도 오르며 평화로움을 만끽하지만 한순간 일어난 사건은 되돌릴 수없는 상처로 남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막내딸 미시의 실종. 얼굴없는 납치범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시를 찾아나서지만 겨우 남은 것이라고는 외딴 산속의 오두막에 남겨진 핏자국과 미시의 피묻은 옷가지. 
그렇게 미시를 잃어버린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저 마음 속에 꾹꾹 눌러놓은 채 간간이 차오르는 슬픔만을 되새김질 하던 맥에게 누가 보낸지도 모를 쪽지가 날아든 것이다.
다시는 떠올리기조차 싫은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곳 '오두막'으로 찾아오라는..... 

과연 누가 이런 터무니없는 쪽지를 보냈는지에 광분하던 맥은 급기야는 친한 친구 윌리에게만 사실을 귀뜸해주고 차와 총을 빌려 오두막으로 향한다. 분노와 두려움을 안고 찾아간 그곳에는 믿기어렵지만 하느님인 파파와 예수 그리고 성령인 사라유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신실한 믿음을 가진 아내 낸은 하느님을 파파로 불렀지만 어린시절의 아픈 추억과 미시에 대한 사건으로 믿음에 다소 회의적이었던 맥 앞에 믿지 못할 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 아마도 예전에는 이런 일을 '기적'이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디에고 '기적'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이젠 '기적'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결국 삼위일체인 하느님, 예수 그리고 성령과의 믿지 못할 만남 앞에서 잠시동안 꿈결인듯 믿지 못하는 맥. 그러나 삼위일체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함께 하는 시간동안 겪게 되는 여러 일들로 맥은 어느새 그의 마음속에 신이 함께 있었음을, 있음을, 있을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 역시도 한때(?)는 예수님을 믿으며 하느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성령이 임하시기를 간절하게 바라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철부지 어린시절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 순수하고 간절하였을 기도를 드리면서 말이다.

참으로 열심으로 찬송하고 기도했었는데... 어느 순간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 후 '유형'의 교회가 아닌 '무형'의 교회에 더 의미를 두며 마음에는 변함없이 신을 영접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 

나중에야 이 책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기인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그 바탕은 작가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얻은 사실에 기인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스릴넘치는 추리소설도 아니고 치밀한 줄거리가 담긴 이야기도 아닌데 많은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에 고개가 갸웃거려졌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은 솔직히 종교적인 냄새를 깊숙하게 담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들에 쏟아지는 관심은 현대의 종교(기독교?)에 대한 염증때문이거나 아니면 신선한 바람을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어쩌면 책속의 삼위일체가 이야기하듯 그들의 애초 바람과 상관없이 인간들 마음대로 규정짓고 이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두막>은 어쩌면 나날이 비대해지고 권위적이 되어가는 신의 종을 자처하는 그들에 의해 마음대로 규정지어지고 형상화된 신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함을 담고 있는 바로 그것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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