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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생독본 -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ㅣ 처음어린이 4
방정환 지음, 최철민 그림, 노경실 도움말 / 처음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암울했던 역사. 그러나 그 속에서 '어린이'를 한줄기 빛으로, 미래를 구원할 희망으로 발견했던 방정환 선생님.
이미 '어린이'라는 존칭어와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헌신했던 진정한 '어린이의 아버지' 방정환 선생님.
어린이들을 위한 잡지 <어린이> 창간 뿐아니라 당시에는 읽을거리마저 변변찮았던 어린이들에게 미래를 짊어질 꿈과 희망을 심어줄 주요한 매개체로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동화를 직접 창작하고 동화구연으로 몸소 들려주었던 방정환 선생님.
그의 어린이를 향한, 어린이를 위한 오롯한 마음이 담긴 작품집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인생 독본> 속에는 고운 마음씨와 지혜와 슬기를 주제로 한 28편의 작품과 새해 첫아침이나 어린이날 또는 봄날 등에 어린이에게 전하는 5편의 글이 담겨있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 그 모습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지만 착하고 바른 마음을 잃지않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오늘날 오로지 공부만 하도록 강요당하는 아이들의 삶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어려운 형편으로 이야기 속의 아이들처럼 살아가기도 하겠지만 그 당시의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아이들의 모습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나와 같은 처지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나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또, 세계 여러나라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넓은 안목을 갖게 한다.
병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철물점에서 일하는 불쌍한 신세의 상철이. 그러나 수해로 집이며 옷가지며 남은 것 하나없이 잃어버린 수해민들을 위해 푼푼이 모은 동생의 모자값을 눈 꼭 감고 기부하고 동생에게 써보낸 편지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눈이 날리는 거리에서 발발 떨고있는 어린 거지에게 친구들처럼 줄 것 하나없던 소녀는 별안간 거지소년의 이마에 따뜻한 입을 맞춘다. 쨍그랑~ 동전보다 더 귀한 마음을 받은 거지소년의 꽃묶음이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이야기.
굴뚝 구멍에 둥지를 튼 새들을 위해 기꺼이 추위를 감내한 렘네 선생이나 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쳐준 프랭클린, 맨발로 뛰노는 아이들을 위해 깨진 유리병 조각을 소리없이 주워담는 페스탈로찌.....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어른들의 이야기 역시 아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꿈꾸게 하지 않았을까......
'우리의 어림은 크게 자라날 어림이요, 새로운 큰 것을 지어낼 어림입니다.
...... 조선의 희망은 우리의 커 가는 데 있을 뿐이니다.' 라고 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의 어림은 미래를 품어낼 희망이 가득한 어림이며 어린이는 마땅히 희망을 품고 커 가야 한다는 방정환 선생님의 당부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한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