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파랑새 청소년문학 7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예령 옮김, 박형동 그림 / 파랑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는 한창 사춘기인 딸아이가 좋아라 하겠다 생각이 먼저 들었던 책이다. 요즘 한창 중간고사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부담으로 꽉~ 차 있을 것이라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기에..) 딸아이보다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딸아이와 같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일까?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맨체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아이의 흩날리는 머리가 인상적이게 다가오는 표지그림이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청소년 소설'이라는 띠지에 한껏 기대가 부풀어서인지 '그날 아침, 륄라비는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로 시작하는 글귀에 금새 빠져들었다. 

10월의 중순 어느 이른 아침나절에 일어난 일~
그렇게 주인공 륄라비는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아빠가 어서 돌아오면 좋겠다는 편지를 쓰고 엄마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가만가만 짐과 함께 돈도 챙겨넣는다. 그리고 발소리조차 남기지 않는 고무창 신발을 신고 학교가 아닌 곳을 향해가며 자신의 결심이 정말 잘 한 것이라며 좋아라 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륄라비의 모험같은 일탈.
아마도 해안 가까이 살고 있던 것일까? 륄라비는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이 떠나온 집이나 도시, 학교가 생각조차 나지 않는 물거품이며 파도, 바닷가 바위며 풀들을 헤치고 다니며 동굴 속같은 참호며 제비갈매기, 바닷바람을 마음껏 느낀다. 물론 간간이 학교의 수업시간도 생각나고 선생님들도 떠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혼자 해안의 바위에도 오르고 차가운 물에 수영도 하고 문득 챙겨운 편지지를 꺼내 아빠에게 편지도 쓰고, 작은 신전같은 절벽에 붙어있는 집에도 들어가고 낚시터에서 돌아오는 소년도 만나고... 그야말로 마음껏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 같다. 

그러나 왠지모르게 륄라비의 마음조차 온전하게 자유로운 것은 아닌듯.... 륄라비가 바닷가 주변을 탐험하듯 배회하는 모습이 왠지 갑갑하게 다가온다.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쉽게 그려지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소년이 알려준 극장같은 집에 들어간 륄라비가 불현듯 자신을 쫓는듯한 남자를 피해 도망치고 그리고 결국엔 마주쳐야 할 현실로, 학교로 돌아오는 이야기에는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전반적으로 세세하지는 않더라도 이렇다할 상황설명없이 륄라비의 결심-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한-에 초점을 둔듯 그 결심으로 륄라비가 겪게되는 며칠동안의 방황과 마침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가 그다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은 왜 일까? (아마도 장면장면이 현실인지 륄라비의 내면인지 복잡하게 얽히는듯 다가와서일까..) 

프랑스 영화를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뭐야??' 하고는 했던 그 느낌이랄까..... 문득 프랑스의 륄라비의 결심을 읽고난 딸아이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꼭~ 건네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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