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성, 반가워 사춘기 - 열흘간 떠나는 행복한 성교육 여행 Go Go 지식 박물관 32
정미금 지음, 황미선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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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이니 사춘기니 하는 것에 결코 무심하거나 초연할 수 없는 요즘이다. 아닌게 아니라 마냥 어린애일 것만 같은 딸아이가 어느새 사춘기에 접어든 것같아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달리 성장이 빠른 만큼 사춘기도 일찍 시작한다고 하여 진작부터 촉각은 물론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나 할까...... 

성조숙증이니 성장판이니 하는 단어에도 흠칫 놀라기 일쑤이다보니 '혹시 내 딸아이는??'하는 염려가 수시로 고개를 내밀고는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또래들에 비해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아 시쳇말로 '묻어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한때 아무 생각없이 주변의 반응만 보고 덜컥 구입한 그 유명한 'WHY시리즈'를 떠억하니 장만해 두고는 미처 검열(?)하지 못하고 그냥 만화려니~하고 있다가 물리지도 못할 허를 찔린 것은 다름 아닌 '사춘기와 성'. 워낙 권수가 많아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었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자백이다.ㅡ,.ㅡ;

어느틈엔가 딸아이가 열중 또 열중해서 보고 있는 책을 보니.. 허거덩.... 이거야 원~ 나를 당황스럽게 하기에 충분하였으나 이미 딸아이의 관심은 온통 그 책에 쏠려있는 탓에 빼앗지도 못하고 한동안 나의 소리없는 가슴앓이만 계속되었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이미 엎질러 진 물~이라 생각하며 전략을 바꾸어 태연자약 모드로 나갔더니 그마나 딸아이의 관심이 덜어지기는 하였지만 그 후로도 한동안 몹시나 그 책에 탐독했던 딸아이.

그 사건을 계기로 무척이나 예민해진 것은 바로 나였다. 솔직히 나의 소홀함도 문제이지만 너무 일찍부터 알려줄 것 안 알려줄 것 가리지 않고 모두 챙겨 담아놓은 전집의 횡포(?)가 너무나 미웠고 속상했다..... 그 후로 계속 발행되는 WHY시리즈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앞으로 닥친 딸아이의 사춘기. 아니 어쩌면 이미 진행중인 것도 같고......이 책은 동화 형식이지만 성에 대한 기초상식(?)아니 제대로 된 상식을 꼼꼼하게 일러주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누나 예민이와 동생 강민이의 빨리 어른이 되고픈 공통된 바람을 소재로, 한바탕 꿈 또는 환상과 같은 복숭아 할머니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사춘기며 호르몬과 몸의 변화, 신체 기관의 상세한 그림 설명과 기능은 물론 성에 관한 상식과 에티켓까지 담아놓은 정보코너가 알차다. 
한창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에 관한 것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마냥 어른이 되면 좋을 것 같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예민이와 강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몸은 물론 성에 대한 상식과 지식까지 차근차근 짚어볼 수 있는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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