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무거워! 가치만세 6
유계영.지경화 지음,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은 무거워!'라는 제목이 가득 담긴 엄청나게 크게 엉킨 실타래를 들고 낑낑 대며 눈조차 뜨지 못하는 아이의 버거움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과연 저 속엔 어떤 거짓말들이 저리도 무겁게 엉켜있을까?'

새로운 전학생, 홍세라~ 빨간 치마를 입고 빨간 리본을 이쁘게 머리에 달고 있는 세라. 그러나 반 아이들은 세라의 낯설음은 아랑곳 않고 왁자지껄 떠들썩 하기만 하다.  그 속에서 두 손을 모으고 어찌할줄 모르는 모습의 세라. 그래도 두 귀는 쫑끗! 반 아이들을 향해 열려있었던 것일까?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갔네, 동물원에 갔네, 신발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네 라며 자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말하는 인형을 받았는데.......'라며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세라. 
이렇게 세라는 첫 번째 거짓말을 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자신의 거짓말이 걱정이 되었는지 가게에 들러 말하는 인형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만 그냥 나와버리고.....그리고 다음 날 아이들의 종용에 어느새 거짓말은 늘어간다. 

예쁜 옷이 백 벌이나 있다...
우리 집 고양이가 친구들을 백 마리나 데리오 와서 옷을 몽땅 망가뜨렸어...
그런 세라의 거짓말을 아이들은 아는지모르는지...그저 우와~하면 관심을 보이기만 한다.

결국엔 이런저런 핑계에도 한계에 다다라 어쩔 수 없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세라. 마지막 거짓말인 거인을 만들어 내기위해 부엌에서 낑낑대며 의자와 사다리, 양철 냄비, 커튼, 달걀, 감자, 브로콜리 등등으로 무시무시한 거인을 만들어 옮기려다 그만 와장창창~~~~

다음 날 아이들 앞에서 여태껏 자신이 거짓말을 했노라고 용기를 내고.... 실망한 아이들은 화를 내며 돌아서기도 하지만, 세라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다가오는 민지와 친구가 되어 구름다리 위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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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라는 아이들의 무관심을 조금은 해소하려고 '아주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했을테지만 아이들은 세라의 생각보다 훠얼씬~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하긴 '말하는 인형'이라니...... 정말 그런 인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하는 인형을 보고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말하는 인형을 보여주지 못하는 세라는 자꾸만 엉뚱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마침내는 더이상 거짓말도 못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 그나마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거짓말을 감춰보려 한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고... 결국엔 아이들에게 들통이 났으리라 생각한 세라는 다음날 아이들에게 여태껏 자신이 거짓말을 했노라 실토한다. 다행히 민지가 다가와 친구가 된 이야기.

흐름으로 보면 아주 그럴듯한 이야기~ 처음엔 사소한 거짓말이었는데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꾸만 거짓말이 늘어나고 마침내는 거짓말이었음을 고백하는 상황~ 그리고 다행히도 민지랑 친구가 된다는 끝맺음이 다행스럽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말하자면, 본문 내용가운데 긴가민가하는 부분도 있고 거짓말로 인해 느껴지는 무게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본문 중 긴가민가하는 것은 예쁜 옷이 백 벌있다는 세라의 거짓말 뒤에 세라의 집으로 온 아이들이 한바탕 신나게 예쁜 옷들을 입어보는 장면과 백 마리의 고양이들을 보러 집으로 온 아이들 앞에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튀어나와 친구들이 줄행랑을 쳤다는 부분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세라의 상상으로만 전달되었다.)

몇번에 걸쳐 거짓말을 하고 얼렁뚱땅 고백하는 세라 앞에 그저 다행스럽게(?) 나타나 친구가 된 민지로 인해 마음이 편해진 세라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라고 하는 세라.

여러 번 읽어도 왠지 설득력이 부족한 것만 같은 이 느낌은 왜일까??
도무지 거짓말로 인한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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