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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e지식
지호진 지음, 주소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의 큼지막한 'e'에 문득 EBS의 지식채널e가 먼저 떠올랐다. 아주 짧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일부러 챙겨볼만큼 감동을 담은 독특한 형식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TV를 없앤후 챙겨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큰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름 물게 하는 책!'이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추천이 눈에 들어와 더욱 내용이 궁금해진다. 모두 열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영화, 미술, 봉사, 선행, 역사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편집은 지식채널e를 상기시키는 사진과 그림들을 바탕으로 내용 또한 부담스럽지 않을 분량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획일적인 주제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할까....... 제각각 다른 삶 그리고 다른 관심과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단한 노력을 통한 '성공'만을 추구하는 책들이 적지 않게 쏟아져 나오는 요즘 영문도 모른 채 책상앞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에게 막연한 노력과 성공에 앞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풍부하게 접해 보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추구하도록 말이다.
이미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또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될지도 모를 이야기들 중에 특히, <올림픽의 아름다운 꼴찌들>에서는 우승의 금메달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으로 뭉클한 감동을 주는 레드몬드, 에릭 무삼바니와 끝내 바벨을 놓지 않았던 이배영 선수의 모습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또 한 가지 <한국인의 또다른 이름들> <태극기가 펄럭 입니다. 그런데....> <헤이그에 온 특사> 등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게 하는 내용이 참으로 뭉클하게 다가왔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미래를 향해 마음껏 날아올라야 할 아이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넓고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부터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막연히 책상 앞에서만 교과서와 문제집만으로 그것들을 발견하기에는 얼마나 무리한 일인지 당연히 아이들은 모른다. 나 역시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지만 정작 세상이 넓다는 것은 학교와 교과서로 부터 해방된 다음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내게는 더욱 반갑고 한편으로 아쉬움이 밀려오는 책이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책들이 있기만 했어도..하는 마음에 말이다.
하나하나 세상을 직접 겪어볼 수 없는 그리고 교과서와 문제집 속에서만 미래를 찾으려고 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내용의 책이다. 한 번쯤 새로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란 생각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