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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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문구에 '로알드 달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글귀에 몹시도 보고팠던 것이 첫째 이유이고 그다음으로는 로알드 달의 작품을 무지 좋아해 거의 다 구입하다시피 한 딸아이에게 보여주고픈 것이었다.  그리하여 만난 로알드 달의 '거꾸로 목사님'.

예상했던 것보다 작고 얇은 크기의 책에 왠지모를 아쉬움이 먼저 몰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로알드 달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찰리와 초콜릿공장'이나 '마틸다' 등등처럼 내용이 좀 길고 많았으면 더 많은 재미와 로알드 달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얇은 책의 두께에 읽기 아까운 생각을 그나마 떨쳐버린 것은 '거꾸로 목사님'이란 제목도 그렇고 책 속에 숨겨져있을 로알드 달 특유의 엉뚱한 그러나 뼈있는 재미를 만나고픈 설레임이었다. 
드디어 새 책을 처음 펼칠 때의 '쩌~억' 소리부터 예사롭지 않게 읽어내려간 '거꾸로 목사님'을 정말 휘리릭~ 읽어버리고 말았다.

어려서 난독증에 걸려 제대로 책을 읽지 못했던 리 목사님. 그러나 난독증협회의 뛰어난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증세가 좋아져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는 보통사람들처럼 책을 읽게되었고 스물일곱 살에는 목사님이 되었다. (문득 우리나라에도 난독증협회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목사로서 첫 임무를 맡게된 리 목사님. 니블스윅이란 마을에서 홀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몹시도 두려웠을까.....이런저런 걱정과 불안으로 첫날 밤을 꼬박 새운 리 목사님에게 난독증이 아닌 새로운 병(증상?)이 급기야 나타나고 만 것. 그것은 바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거꾸로 말해 버리는 것! 에공... 이런 황당한 일이.... 예를 들면, 교회는 회교가, 선생은 생선으로....

리 목사님의 거꾸로 말하는 증상으로 빚어지는 황당한 상황은 문득 아이들이 즐겨하는 거꾸로 말하는 게임이 떠오른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음직한 놀이로 말이다. '끼토산 야끼도~'라며 노래까지 부르던 기억도 떠오르고, 바로 말해도 거꾸로 말해도 같았던 문장도 생각난다. (소주 만병만 주소~와 같은..)

그러나 리 목사님의 거꾸로 말하는 증상은 어린시절의 재미난 놀이가 아닌 것을... 더구나 신성하고 엄숙한 예배시간에 중요한 설교를 이해도 안 되는 거꾸로 된 말들을 쏟아낸다면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할까...상상만 해도 곤혹스럽다.
교인들 가운데 이러한 목사님의 병을 눈치챈 친절한 의사선생님이 계셨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친절한 의사선생님의 처방은 말할 때 거꾸로 걸어야 하는 것~ (순간 거꾸로 걷는 목사님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거꾸로 말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머리에 뒷거울까지 고무줄로 매달아 거꾸로 걸으며 설교하는 목사님~ 푸하하하!!!
더구나, 어느새 교인들은 그러한 목사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익숙해져 설교 시간이 재미있다고 하니... 그 목사님에 그 교인들이라고나 할까..... 
짧은 이야기속에 긴 여운과 함께 자꾸만 터져나오는 웃음에 역시나 로알드 달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특별히, 로알드 달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그림작가 퀜틴 블레이크가 들려주는 로알드 달의 이야기는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한다. 어느새 즐거운 웃음속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함께 담겨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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