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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여인 김만덕 -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살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업가
이경화 지음, 백명식 그림 / 깊은강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살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업가' 구원의 여인, 김만덕....이란 제목만으로도 이미 이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음을 짐작해 본다.
연기자 고두심 씨의 '추천글'을 통해 <김만덕 기념 사업회>가 있다는 것이며 제주도에서는 이미 '만덕 할망'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하니 일개 여성 사업가로서의 김만덕이 아닌 신화 그 자체임을 알려주는 듯하고, '머리말'을 통해 저자가 귀뜸해 주는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서 김만득의 업적이 조선이라는 시대에 제대로 평가 받기는커녕 묻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덕....그녀의 이름조차 본명인지 아니면 훗날 기생으로 살면서 스스로 지어 가진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12살부터 74세까지 그녀의 삶을 되짚는 과정이 수월치 않았다는 저자의 머리말과 '만덕'이라는 이름에 대한 해설, 본문 50쪽), 그녀의 삶은 분명 시대를 앞서도 한참 앞선 당찬 인간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그녀에게 두려운 것은 그 어떤 사회적 시대적 제약이나 제재도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좇으며 꼿꼿하게 살아낸 '올곧음', 그리고 한없는 '인간애' 바로 그것이 그녀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그 어떤 위대한 인물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김만덕. 나랏님도 고을의 수령도 어쩌지 못하는 배고픔과 가난을 일개 아녀자의 몸으로 거침없이 채워주었던 제주도 사람들의 구원자와도 같았던 김만덕.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문득 그녀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의 어느 사람인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 아프지 않겠는가?
어느 사람이 누군가에게 동정과 자선을 베풀고 싶지 않겠는가?
아무리 가진 것 없는 사람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고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제주도의 설문대 할망으로 200년이 흐른 지금까지 추앙받는 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것!
아무리 좋은 뜻과 목적이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오로지 노력과 실천만이 그 뜻과 목적을 의미있는 것임을 깨우쳐 주는 김만덕의 이야기에 그동안 실천없이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살아온 시간들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유례없이 아녀자의 몸으로 제주도를 떠나 정조 임금을 알현하고 금강산을 유람했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 그것은 한결같이 곧은 마음과 실행 바로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