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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들
로빈 브랜디 지음, 이수영 옮김 / 생각과느낌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도 그렇고 표지의 그림도 그렇고, 또 저자의 이력도 그렇고 참 특이하게 다가온 책이다. 제목이며 표지보다도 책의 내용을 짐작케 한 것은 다름아닌 독특한 저자의 이력. 그리고 저자 자신이기도 하다는 주인공 미나의 이야기가 책의 내용을 더욱 궁금케 하였다.
그 어떤 원인에 대한 언급없이 전개되는 앞부분이 자꾸만 책장을 넘기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술술~ 부담없이 읽힌다. 아마도 저자의 자전적인 줄거리여서 그만큼 자연스러운 탓일까.......
아무튼 어느새 주인공 미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과연 무엇이 미나가 테레사 무리를 두려워하게 하는지 그 원인을 알고픈 마음이 바빠진다. 테레사 무리로 하여금 학교도 불편한 미나. 그러나 생물수업의 과제 파트너인 케이시와 셰퍼드 선생님은 미나의 두려움은 물론 미나의 삶에 지대한 아니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다.
제목과 더불어 이 책에 대한 저자의 특별한 이력으로,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 그리고 그의 저서 <종의 기원> 150주년의 해임을 다시금 상기하며,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을 소재로 한 가벼운 이야깃거리가 아닐까 짐작했었다.
물론, 미나의 이야기를 통해 미나와 가족들을 한순간 열심이었던 교회와 신실했던 믿음으로부터 회의적으로 만든 사건을 파악하게 되고, 셰퍼드 선생님의 생물시간에 벌어지는 진화론을 둘러싼 한바탕의 아니 심각한 테레사 무리의 반란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모에게 그리고 교회에 무한히 순종적인 미나가 보여주던 초반의 심약함은 케이시와 가족들에 의해 서서히 내면의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세상의 기준이자 가치 그 자체였던 교회의 주장에 대해, 다시 말하면 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의 태도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이 내게는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 그 이상보다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마침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미나가 자신의 생활은 물론 믿음에 대해 주체로 우뚝 서는 그 순간!에는 가슴 한 켠이 뭉클해져 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나의 부모 역시 그들의 이성을 가리고 있던 무조건적인 믿음의 틀을 과감히 걷어차 버린 것이었다.
창조론과 진화론, 종교와 과학의 대립 이전에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사회 속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종교와 과학으로 인한 규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양심과 사회질서를 따르고자 하는 본능이 고귀할 수 있음을 문득 생각해 본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돌연변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