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딸아이의 수학점수를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입장이어서인지 과거에 비해 다양하고 말랑말랑하게 쏟아져나오는 수학관련 도서들이 어찌나 반가운지......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서지원씨는 앞서 만난 몇 권의 도서를 통해 그만의 재미있는 글솜씨를 느끼고 있던 차여서 더욱 반가웠다. 이제 막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이 한창 마녀나 상상의 나래를 펼 시기를 딱~ 고려하여 펼쳐내는 이야기에 저자는 독자인 아이들의 수준을 제대로 고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책을 뜯어 먹을 정도로 수학을 무지 싫어하는 주인공 나나가 엄마도 깜짝 놀라게 한 25점 짜리 수학시험지를 받아오던 날, 날마다 안고 사는 낡은 분홍색 곰 하로와 늙은 고양이 심바의 도움으로 수학마녀 치오나를 찾아가고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아직은 아기자기 재미난 그림에 시선을 더 많이 빼앗길 아이들을 위해 큼직하고 풍부한 그림들이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수학의 가장 기본인 덧셈과 뺄셈을 이용해서 10을 가르고 모으는 원리를 치오나 마녀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동안 자연스레 깨우치게 된다. 여기에 이용되는 해골 호박이니 지렁이 잼이니 말린 딱정벌레가 조금 징그럽기는 해도 문제없다. 또 마녀가 준 바람구두를 신고 외눈박이 왕국의 이마가득눈 대왕에게 꿈꾸는 약을 전해주러 가는 길에 돼지 코 열매에 정신을 쏘옥~ 빼앗긴 나나. 하로와 심바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초콜릿 맛, 불고기 맛, 아이스크림 맛 열매를 맛보다니 급기야는 코딱지 맛 열매를 먹고 잠이 들어 돼지 코가 되어버린 나나. 세 자리 수의 덧셈과 곱셈은 문제 없지만 돼지 코 괴물에게 잡혀 먹을 위기에 놓인 나나. 그러나 돼지 코 괴물의 이빨 갯수를 알려주고 썩은 이빨까지 뽑아주어 위기를 모면하는 나나. 마녀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심부름을 해주면 수학을 잘 하게 될 것이란 약속에 열심히 일을 하는 나나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다보면 수학동화인지 마녀가 등장하는 재마난 동화인지 구분마저 모호해진다. 앞으로 수학을 공부하게 될 아이들이 딱딱한 교과서를 통해 만나기에 앞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동안 수학을 수학인지도 모르고 깨우치게 될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