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 해적판으로 본 독자들이 해적판보다 못하는 평도 있어 내심 기대보다는 어떤 내용이기에......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었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일본의 월간지에 연재된 작품을 25년 만에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기념하여 정식출간하였다는 띠지의 문구가 단순한 만화가 아님을 슬쩍 상기시켜주었다.
전3권에 걸쳐 모두 스무 번의 밤을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펼쳐나가는 것같지만 일관된 것은 지구가 아닌 무한 우주에 대한 인간의 개발과 진출 그리고 또 하나의 삶의 공간으로 이루어 나가는 이야기가 우주에 대한 수준높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년에는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바라보며 우주는 결코 힘있는 몇나라의 것만은 아닌, 비로소 우리나라도 우주로의 진출을 현실화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구나 하는 감동에 휩싸였었다.
그래서인지, 400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간들이 무중력상태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모습이 결코 상상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25년 전에 21세기는 아마도 가능할 수도 있는 우주개발을 꿈꾸었을 과학자들의 염원을 담은 작가의 놀라운 작품으로 다가온다. 적어도 과학이니 우주개발이니 하는 것에 문외한인 내게는 말이다.
지구의 고갈되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주탐험과 개발로 이어지고 또 그속에서 강대국들의 선점을 위한 협력이라는 미명하에 숨겨진 전쟁도 불사하며, 새로운 우주환경에서의 인류탄생을 꿈꾸는 인간들의 무한도전이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공포를 안겨준다.
우주개발과 진출을 둘러싸고 그 속에서 태고적 지구 환경의 탄생이며 최초 인류의 진화(탄생)뿐만 아니라 과학과 종교적 대립과 같은 내용도 다루고 있어, 21세기 우주 시대를 꿈꾸면서도 인간은 변함없이 최초 인류의 출연에 대한 해답에 영원한 궁금증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주공간에서 살아가는(어쩌면 정착없이 방황하는?) 인류의 모습에서 새로운 고독감도 느껴진다.
잠시나마 우주탐험과 무한 우주로의 꿈을 펼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일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3권이 끝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몰려온다. 어느새 중독이 된 것일까?? 은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