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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저린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5
에드워드 블루어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탠저린'. 막연하게 제목이 주는 묘한 끌림에 읽게 된 책!
'탠저린'이 과연 무슨 뜻일까, 어떤 내용일까 막연하게 궁금해 하며 책장을 펼치니 채 몇 장을 넘기지 않고도 그 의미가 확실하게 전해온다.
첫 번째는 플로리다 주의 탠저린 카운티 (6쪽)라고... 솔직히 정말 플로리다 주에 있는 카운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는 '귤'이란 뜻(15쪽)이란다.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탠저린'에 시작부터 더욱 흥미롭다.
시작부터 심장치 않은, 주인공 폴과 엄마의 태도가 여느 모자母子의 모습과 다르게 다가온다. 이미 아빠와 형 에릭은 텍사스를 떠나 플로리다에 가있고 뒤늦게 출발한 엄마와 폴이 마침내 그들의 새 집에서 만나는 장면 또한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들 가족간의 묘한 거리감과 긴장감. 주인공 폴은 과연 어떤 아이일까? 그리고 그의 형 에릭과는 어째 물과 기름같은 느낌일까? 그들의 엄마와 아빠 역시 어떤 사람들일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폴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왠지모를 에릭에 대한 두려움과 부모에 대한 불신같은 것이 느껴져 마음 한 켠이 답답해져 온다. 도대체 폴이 그들 가족에 속하지 않는 것같은 것은 무엇때문일까......
오로지 에릭에 대한 기대로 꽉 차 관심이라고는 온통 에릭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아빠와 왠지 모르게 그다지 친근하지만은 않은 엄마 그리고 보통 형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에릭에 대한 폴의 이야기에 계속 궁금해져 책장이 빠르게 넘겨진다.
흩어진 편린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춰가는 주인공 폴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억과 함께 답답했던 의문의 해답이 보일듯말듯 펼쳐지는 사이, 폴과 가족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사건들이 한때의 희망이었던 탠저린(귤)이 꺼지지 않는 흑니 불과 함께 땅 속으로 꺼져가고 있었다.
주인공 폴이 잊혀졌던 과거의 한 조각을 되찾음으로써 가족들이 애써 잊으려 했던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는 곳이자 아서 바우어의 희망이었던 '탠저린'은 그 자체로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레이크 윈저 고등학교의 스타 쿼터백 안톤 토마스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비롯한 모순된 사회의 단면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탠저린...... 자신의 불확실한 기억과 싸우는 듯한 소년 폴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느새 탠저린은 새로운 희망과 진실의 의미로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