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3
허먼 멜빌 지음, 김진아 글, 바실레프 스베틀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말로만 듣던 '모비 딕'을 마침내 읽었다. 겉표지의 그림만 보아서는 당연히 어린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책장을 넘겨 얼핏 본 내용만큼은 성인인 내가 읽기에도 결코 짧지도 가볍지도 않은 정도였다고나 할까......

솔직히, 요즘 아이들의 책을 보면 결코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님을 느끼는 터라 이 책 역시 한낱 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여겨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요즘 아이들의 책읽는 수준이 예전 같지 않음에 놀라울 뿐이다.

어쨋든, 말로만 듣던 모비 딕을 읽게 된 나로서는 반갑기가 그지 없었다.주인공은 빈털터리에 일자리도 없으며 게다가 육지에서 흥미를 느낄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던 우울함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꼬박꼬박 임금을 받으며 실컷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선원이 되기로 한 것이었다. 바다의 깨끗한 공기도 마시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닌가......

바다~ 주인공의 말처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항해하는 기분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새로운 모험을 찾아 기대로 뛰는 가슴을 품고 이번에는 고래잡이배를 타기로 한 주인공. 힘세고 거대한 고래 자체에 대한 경탄과 신비한 고래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커다란 고래를 쫓는 배와 선원들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고래잡이배에 오른 주인공에게 펼쳐지는 현실은 어떤 것이었을까....

마땅한 고래잡이배를 찾던 중 여관에서 묘한 동숙을 하게 된 퀴퀘크와의 만남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게다가 그가 뛰어난 작살꾼으로 함께 피쿼드호에 오르게 된 것 역시 묘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그 둘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지며, 모비 딕과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모비 딕은 결코 주인공이나 뛰어난 실력의 작살꾼인 퀴퀘크의 상대가 아니었다. 모비 딕에게 다리를 잃고 오랜 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의 절천지 원수일 뿐이었다.

고래잡이배의 고래사냥 목적은 선주들을 위해 고래기름과 고깃덩어리를 얻는 것일터, 그러나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의 목적은 오로지 모비 딕의 숨통을 끊어 놓는 것이었다. 자신을 불구로 만든 절천지 원수 모비 딕.

대장장이 퍼스에게 경주마의 말굽에 붙이는 편자로 최고의 작살은 부탁하는 에이해브 선장의 이번 항해 목적은 오로지 모비 딕이란 거대한 향유고래일 뿐이었다. 그밖의 다른 어떤 고래도 그의 귀항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었다.

피쿼드호의 창고마다 가득 고래기름과 고깃덩어리로 채운 뒤에도 모비 딕을 쫓는 에이해브선장과 피쿼드호. 마침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모비 딕.

그러나 모비 딕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특수제작된 에이해브의 작살마저도 바다의 거대한 모비 딕에겐 귀찮은 방해꾼에 지나지 않았을까..... 마침내 에이해브의 목을 감은 채 바다 깊숙이 사라져간 모비 딕.

선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모비 딕에게 맞서지만 결국 그 상대조차 되지 못한 에이해브선장의 모습이 가엽다기보다는 오히려 무모한 고집쟁이로 여겨진다.
모두가 죽어간 바다위에서 외로이 표류하고 있는 주인공 앞에 죽은채 떠있는 퀴퀘크의 모습이 오히려 안타깝다.

마크 트웨인, 너대니얼 호손과 함께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허먼 멜빌이 1851년 발표한 장편소설 <모비 딕>에는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고래 정보가 담겨있다는 책 뒤편의 옮긴이의 말에 원작을 읽고픈 욕구가 물씬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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