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가 아니고 젖소일까?

얼마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할아버지와 40살 된 늙은 소의 특별한 우정과 사랑을 보며 저절로 흐르던 눈물때문이었을까?

문득, 우리에게 익숙한 누런 황소가 아닌 얼룩 젖소인지 의문이 들어 뒷표지 안쪽에 마련된 70권의 그림책 제목을 살펴보아도 '소'는 보이지 않는다. 그럴듯한 이유를 굳이 찾노라니 저자가 다름아닌 타추 나가타라는 일본작가이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황소보다 젖소가 더 유용한 것일까...... 물론, 우리들도 요즘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우유를 권장하는 탓에 젖소가 전혀 무관한 가축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황소'가 아님에 살짝 서운함을 느낀다.

아무튼, 그림과 내용이 참 이쁘다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는, 게다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식물성 원료인 콩기름 잉크와 코팅지를 사용해 냄새로 없고 아이들이 입에 넣어도 전혀 해롭지 않다니 요즘 석면 파우더로 엄마들의 분노가 이만저만 아닌데...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이제 막 주변의 사물에 호기심이 생겨날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이쁜 그림책이다. 
또 젖소의 가장 기본적인 생태적, 외형적 특성을 큼직하게 확대한 특정 부위와 잘 어우러지게 설명하고 있어 무덤덤한 아이들에게는 한껏 흥미를 불러일으켜 주리라~

아이들이 처음보는 자연그림책으로 권할 만한 책이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적당히 콕! 짚어주는 내용과 이쁜 그림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책이다.

 

표지-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게 무슨 그림일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풀잎에 앉은 모기를 먹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까지 하게 한다.^^



젖소의 몸에 그림을??  그러고보니 젖소의 얼룩무늬가 모두 다르네....  
젖소의 얼룩무늬는 모두 다르고, 얼룩무늬가 없는 젖소도 있단다....

그러고보니, 얼룩말은 흰바탕에 까만줄무늬라고 하던데.. 젖소도 흰바탕에 까만 얼룩무늬구나~ 얼룩무늬가 없는 젖소는 그럼 온통 하얀색인가??



말의 발굽과 젖소의 발굽을 비교한 그림~  
그런데 왜 젖소의 발굽은 앞이 갈라져 있을까? 말과 구분하기 위해서???ㅎㅎㅎ
책 뒤 <소가 더 궁금해요?>코너에 보면, 둘로 갈라진 발굽은 더럽고 젖은 땅에 오래 있어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그림도 내용도 참 웃기는 그림~ 
젖소의 가죽으로 의자나 옷, 가방도 만든단다. 젖소라서 볼록한 젖을 달고 젖소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옆에 두고 가죽으로 만든 소파에 한껏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 젖소는 역시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아니 혹시 저 까만 신발로 가죽으로 만든 거 아냐??



책 뒷편에 마련된 <소가 궁금해요?>코너에는 소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담겨있어 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물론, 그 양이나 난이도는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엄마랑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하면 좋을 정도이다.  

한 귀퉁이에는 젖소의 실물 사진이 있어, 진짜 젖소의 모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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