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우리 고전 23
일연 지음, 이정범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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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하면 자연스럽게 삼국사기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기억도 가물가물한 국사교과를 통해 배운 내용을 상기해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를 기록하였다는 공통된 점을 지니고 있어, 저술된 시기와 저자가 다름에도 그 속에는 삼국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김부식의 삼국사기 이후 일연 스님에 의해 쓰여진 삼국유사는 왠지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게 하는데, 실상 삼국유사는 역사史를 쓰는 <삼국사기>에서 다 하지 못한, 남은 이야기라는 의미의 유사遺事를 제목으로 삼아 역사책이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한다.

5권2책으로 구성된 <삼국유사>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만 담았다는 아동문학가 이정범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고전 '삼국유사'는 그래서인지 비교적 건조하고 간략하게 전해져 온다.

딸아이가 대여섯 살무렵 마련해 주었던 그림책으로된 삼국유사와 크게 내용도 다를 것이 없는데도 다시 읽어도 옛이야기를 읽는듯 새로운 재미가 느껴진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나 고구려의 시조가 된 주몽 그리고 뒤를 이어 백제와 신라의 건국신화를 시작으로 삼국에 걸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재미도 느끼지만 어느새 우리 역사에 자연스레 관심이 일어난다.

유학의 꿋꿋한 가르침을 지켰던 김부식이 기적이나 신비스러운 일은 피하고 가급적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내용으로 작성한 <삼국사기>에 비해 신령스러운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놓은 일연의 <삼국유사>는 신화와 설화의 보고로 여겨지고 있다.

고구려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는 주변국들인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까닭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부처에 의지하며 절을 세우고 탑을 쌓아올린 이야기가 적지 않다.

이미 익숙한 이야기도 있지만 여종의 신분으로 염불로 극락에 간 욱면이나 우애가 깊어 차례로 극락에 오른 광덕과 엄장, 경전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살아난 선율스님 등과 같은 새로운 이야기도 적지 않다.

하나의 땅, 공존했던 세 나라의 이야기가 결코 제각각이 아닌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며, 우리 역사인 것임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삼국의 '남은 이야기(유사遺事)'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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