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 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지음, 클라우스 트렌클레 그래픽, 서정일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화' '글로벌화' '국제화'......  이렇게 근사한(?) 말에 익숙하게 생활한지도 벌써 이십 년은 훌쩍 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교과서를 통해 세계화, 국제화를 배우며 아주 꿈같은 세상이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기대했다. 어디든 지구상에 가고픈 나라는 마음 놓고 다니며 마음껏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리란 또 미래의 유토피아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으리라.

그러나, 말 그대로 국제화, 세계화, 글로벌리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에 돌이켜보건대 과연 교과서를 통해 은근하게 그려보았던 유토피아는 얼마나 우리곁에 가까이에 와있을까......

처음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에 그저 '불편한' 진실을 알아봄으로써, 어쩌면 '불편한' 속에 감춰진 무엇인가를 파헤치고픈 단순한 욕구에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1장 '하나뿐인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오늘날 지구위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세계의 현실을, 온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의 모든 나라를 하나로 보고 다루어지는 빈부의 격차나 지구의 유용가능성, 개발을 둘러싼 문제점과 천연자원의 한계성을 통틀어 문제화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는 세계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들이 식량, 건강, 교육, 환경, 평화, 인권 등등의 보다 세분화된 주제로 각종 통계자료와 도표로 다루어지고 있다.

처음엔 그저 '세계화'의 그럴듯한 껍질 속에 가리워진 어두운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주로 선진 강대국들에 의해 세계화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의 온갖 자원이며 자본이 그들의 욕심주머니를 채우며 약소국과 빈곤국들은 더욱더 굶주림에 허덕이게 됨에 안타까움이 조금씩 피어오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소득 2만 불이 어쩌고 하던 기억에 나 역시 넘치는 풍요로움은 아니지만 극히 부족함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탓에 책속의 빈곤국가에 책내용의 반 정도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느낀 것이 사실이었다. 그저 쯧쯧......하는 나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왠지 치밀어오르는 괘씸함과 분노가 '세계화'란 미명(美名)하에 점점더 빈곤과 질병, 탄압과 고통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였다.

결국, 세계화는 그렇게 강대하고 선진적인 몇몇 나라들과 그 기업들에 의해 한정적인 지구위의 모든 것을 제 것으로 차지하려는 '욕심'과 '탐욕'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제 나라, 제 국민들만 배불리고 살찌우면 된다는 선진국들의 욕심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달콤하게 내미는 것이 바로 쥐꼬리만한 기금원조와 생색내기용 개발원조 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이 나를 더욱 '불편하게' 한다.  아니 이 엄청난 사실들이 겨우 '불편한 진실'일 뿐이란 말인가?

문득, 이 글을 쓴 저자가 독일 언론인이란 것을 생각하니 그럴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독일이 아닌 이 책에서 강대국, 선진국들의 합법적인(?) 수탈에 의해 가난과 고통으로 내몰리는 바로 그 나라 사람이었다면 과연 '불편한' 정도로 끝내고 말았을까......

이제는 '국제화', '세계화'란 말에 끔찍한 공포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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