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전쟁 - 절제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5
최형미 글, 장정오 그림 / 을파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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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물질의 풍요에서 허우적대는 시기가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그렇게 물질적인 부족에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간단한 예로, 교실에서 분실되는 학용품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많지 않고, 지하철에서 분실된 물품을 찾아가는 어른들이 많이 않다는 말이 결코 낯설지 않기때문이다.

옛날에 비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예기치 못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인지도 모르겠다. 남이 가진 것은 나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기라도 하는 것인지 거리에 나가면 TV광고를 통해 보던 고가의 핸드폰이나 각종 명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아이들은 어느틈에 핸드폰은 물론 MP3며 닌텐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며 걸어다니고 있다.

딸아이도 한동안 핸드폰이며 MP3를 졸라대더니 필요한 이유(명분)를 찾지 못해 냉담한 엄마앞에서 발만 동동구르더니 이제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며 짐짓 평화로워 보인다. 
그런 딸아이를 보며 '정말 마음까지 그럴까?'하지만 애써 딸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고는 만다.

<스티커 전쟁>이란 제목과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표지그림이 금새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 선호의 스티커 사랑(욕심)이 빚어내는 잠시 동안의 일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빵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스티커 모으기에 열을 올리는 아이들.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스티커가 어느새 집착으로 이어지고 마침내는 새로운 종류의 스티커를, 또 다른 아이가 갖지 못한 나만의 스티커를 가져야 하는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공감을 자아낸다.

주인공 선호가 들려주는 마음속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선(그리스로마신화에 익숙한) 북유럽신화의 신들을 소재로 한 스티커가 새롭게 다가오고, 오딘 스티커를 갖고픈 마음이 지나쳐 결국엔 경민이의 것을 훔치지만 만족보다는 새로운 불안감에 고민하는 선호.

빵속에 든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사고 스티커만 갖고 빵은 휴지처럼 버리는아이들의 모습과 미영이 언니의 인터넷 쇼핑 중독으로 인한 사건 등이 오늘날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소재로 '전쟁'으로 까지 표현되는 오늘날 아이들의 물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낯설지 않게 그려내는 선호 이야기를 통해 자신속에 또 다른 자신이 들어있는 듯, 통제불능인 또 다른 자신으로 인한 사건 역시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야기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기조차 하다.

선호의 이야기를 통해 부질없는 물질에 대한 욕심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진짜 자신'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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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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