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년 미카에게로 날아든 갑작스런 한 통의 편지,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미카는 프랑스 소년이지만 아기때 태국으로부터 입양되어 자신 스스로도 정체성에 혼란이 많은 소년이다. 프랑스인이면서 아이들로부터 '떼놈'이라 불리는.......심지어 가족인 그의 어린 동생조차도 미카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제대로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외모가 동양적인 미카를 그냥 동양의 어느 나라쯤에서 태어난 아이로 생각하듯이 말이다. 그 또래 아이들이 아는 동양의 나라라고는 중국이거나 혹은 일본이거나 하는 정도의 정보가 고작인듯....... 그래서 주인공 미카의 마음속 혼란은 한창 예민할 시기인 열두 살의 소년을 더욱 외롭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 '태국'이라도 제대로 인식을 하는 아이들의 놀림(?)이었다면 좀 덜 혼란스러웠을까....아무튼 자신의 다른 외모야 어떻든 아스테릭스와 에펠탑이 프랑스의 것이듯 자신 또한 프랑스에 속해 있음을 마음속으로만 가만히 외쳐대는 미카. 그런 어느날 태국으로부터 날아든 편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에 고민하는 미카에게 놀라움과 기쁨보다는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더해주는 듯한데, 미카의 가족들이 오히려 흥분한다. 마침내 미카에게 남겨진 태국의 밀림을 확인하러 떠나는 가족들. 그속엔 마뜩찮은 미카도 함께였다. 원시림자체로 개발조차 여유롭지 않은 밀림의 상속을 놓고 갈등하지만(현지인 변호사의 계속되는 상속포기 권유가 나중에 또 하나의 사건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단지 현지인 변호사의 권유 그 자체일뿐이었다.^^;) 누나 샬리의 '정글 로지'캠프에 대한 꿈으로 온가족이 '상속'을 수락하고 드디어 태국에서의 갑작스러운 생활을 시작하는 미카의 가족들의 모습에 적당한(?) 모험에 맞선 꿋꿋한 도전으로 '정글 로지' 캠프의 성공을 기대하지만 작가는 이런 나의 평이한 기대를 여지없이 걷어차 버린다. 또한 입양소년 미카의 또 하나의 조국인 '태국'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솟아나는 감동 또한 기대하며 바삐 책장을 넘기지만 오히려 '정글 로지' 캠프를 향한 가족들의 열의 넘치는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미카는 자신속의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의적인(?) 따분한 일상을 계속한다. 가족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흥분으로부터 외따로이 떨어져있는 미카에게 늙고 힘없는 코끼리 조련사 렉은 단순히 코끼리 조련사로서가 아닌 미카의 마음을 꿰뚫고 미카 자신조차도 모르는 숨겨진 미카를 일깨워주고자 하는 예언자처럼, 둘만의 '비밀수업'으로 미카를 끌어들인다. 미카의 마음속 깊은 분노를 잠재우고, 침묵과 자연의 소리를 듣는 법을 가르치려는 렉 할아버지와 처음부터 순순이 마음을 열지 않는 미카의 '비밀수업'이 새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어느날 알게 된 오래된 살인사건에 대한 공포가 현실로 닥친다. 그리고, 그 공포의 피해자는 다름아닌 주인공 미카. 왜 누가 무엇때문에 열두 살의 미카의 목숨을 노리는지.... 갑작스럽게 닥친 사건에 미카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와는 또다른 새로운 긴장감에 책장을 넘기기가 바쁘다. 읽다보면 양파껍질처럼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 예상했던 방향과는 엇나가는듯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후반부의 과거 '살인사건'의 재현으로 인한 긴장감과 사건의 해결에 대한 궁금증이 도입부의 미카의 입양으로 인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빠져들게 한다. 입양 소년 미카에게 일어난 계속되는 한바탕의 사건으로 자신은 물론 세상과 자신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몰아내고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이 독특한 사건으로 펼쳐지는 조금은 낯선(?)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