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진작부터 과학이며 문명이 발달할수록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며 부정적이기보다는 염려스러운 걱정을 하던 것이 아마도 오래전부터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각종 기계산업이 발전하고 컴퓨터며 전자 산업이 발달을 꾸준히 지향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그로 인한 환경파괴나 인간성 상실 등등의 폐해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이며 환경에 대한 부분이야 이제 일상이 되었다고 할만큼 우리나라는 물론 온세계가 글로벌시대에 다함께 푸르른 지구를 지켜내자고 외쳐대고 실천을 종용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TV출현이후 나타난 컴퓨터는 나날이 진화하여 어쩌면 TV보다 더욱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웃음과 재미를 주며 생활의 활력을 주기도 하는 TV가 마침내는 그속에 푹~ 빠져버리는 폐해로 인해 생활에 적지 않은 마비(?)증세를 초래하게 되어 일부에서는 TV추방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요즘, 그와 더불어 일방적인 시청자로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하여 TV와는 비교할 수 없는 능동적인 활동이 가능한 컴퓨터는 TV를 대신하여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물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며 새로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또 개인적인 일도 앉은 자리에서 자판만 눌러대고 마우스만 움직이면 뚝딱뚝딱 처리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기한 기계덩어리, 컴퓨터.

어느새 우리는 컴퓨터가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 집에나 한두 대쯤은 마련해 놓고 있는 컴퓨터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어느새 은근슬쩍 자리를 확보한 셈이다. 아이들에게는 각종 흥미진진한 게임과 학습까지도 할 수 있고, 부모들에게는 사회와 세계의 소식들을 챙겨볼 수 있고 각종 은행 업무며 온라인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컴퓨터로 생겨나는 새로운 인간관계. 각종 동호회나 카페, 클럽 등등을 통해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도 몇줄의 글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특별한 관계를 맺는 정말 간편한 매개체가 바로 컴퓨터. 그러다보니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고 하고 또 잊고 있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과 만나기도 한다. 물론, 평범한 보통사람들에게보다는 연예인이나 각종 운동선수들, 정치가, 예술가 등등 대중적인 인물들의 경우 말이다.

그로 인한 결과,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 했던가.....컴퓨터 화면이 보여주는 것을 진실이라 믿고 또는 그렇게 동조(?)해간 결과 어느 스타는 목숨을 끊기도 하고 또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야말로 하루도 잠잠할 날없이 벌어지는 컴퓨터로 인한 새로운 인간사이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그래서인지 그 내용이 몹시도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악플'이라는 제목조차 컴퓨터를 불쑥 떠올리게 하는 걸보면 그만큼 컴퓨터는 이제 우리에게 일상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트루먼 중학교 3학년들의 소동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교내 신문인 <트루먼의 소리>에 편집장으로 학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는 학교가 다루어야 할 문제에 대해 진실을 담고팠던 제이비는 편협한(언제나 그렇듯 일상적인, 좋게 말해 긍정적인..) 기사를 고집하는 담당 선생님에게 항의의 뜻으로 편집장을 그만두고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이자 절친한 동네친구,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아무르와 아무도 모르게(물론 둘만이 아는)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홈페이지의 문을 연다.

그들이 <트루먼의 진실> 운영을 아무도 모르게 한 이유중 하나는 그들이 학교에서 그들에게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이른바 '최하층'에 속해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최하층인 그들이 만든 홈페이지가 그다지 관심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철저히 비밀에 붙이기로 하고 트루먼 중학교의 진실이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논의되기를 절실히 기대하며 차근차근 그리고 은밀하게 아이들 사이에 <트루먼의 진실>을 퍼뜨려나간다.

그야말로 자신들의 학교인 트루먼 중학교 곳곳에 숨어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학생들은 북쪽 계단을 이용할 수 없다라거나 3개월에 샤워실을 최대 10회만 쓸 수 있다라는 엉터리같은 학교 규정과 같은 것들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장場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 <트루먼의 진실>을 열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지극히 형식적이고 엉터리같은 <트루먼의 소리>에 반발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트루먼의 진실>의 은밀한 공동 운영자인 제이비와 아무르는 누군가가 올린 게시물로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딪치게 되지만(한때 그들과 절친했던 초등학교때 친구 릴리에 대한 비방이 담긴 게시물로), 그들이 정한 규정과 판단(?)으로 게시물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어쩌면 애초부터 '통제'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일파만파 커져나간다.

이야기의 결말은 다행스럽게도 모두에게 좋은 쪽으로 끝이 나지만, <트루먼의 진실>을 통해 어느새 사회 문제의 하나로까지 발전(?)된 인터넷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얻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누구에 대한 분풀이를 하기도 하고 또 숨기고 싶었던 자신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폭로되어질 수 있다는 것 등등이 <트루먼의 진실>을 통해 일차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애초 자신들의 관심(마음)과는 다른 학교 신문에 항의하며 진실을 담겠다며 만든 <트루먼의 진실>은 어느새 제이비와 아무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되도록 많은 학교 학생들의 방문과 관심 그리고 참여를 기대하며, 자신들이 만든 <트루먼의 진실>이 그야말로 옳은 것이며 학생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들의 숨겨진 욕심일 것이다. 제이비와 아무르가 초반에 <트루먼의 진실>을 아이들에게 퍼뜨리고 또 방문자 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등등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

또,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서는 좀더 심각하게 자신의 행동이나 그로 인한 상대방의 입장 등에 대한 고민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준 릴리에게 복수하듯 숨기고픈 릴리의 과거모습이 담긴 사진이며 가짜 릴리의 카페까지 만든 트레버의 행동이나 갑작스레 드러난 릴리의 과거로 당황한 헤일리 등이 만든 <안티 릴리 카페>도 역시 그렇다.

그야말로, 순수한 의도로 시작된 10대 아이들의 <트루먼의 진실>은 예기치 못한 사이버 폭력의 폐해와 또 다른 잔인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점점 더 진화하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현실이면서도 현실이 아닌 사이버 사회에서 사이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또 하나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생각케 하는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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