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공화국 1 - 아이들만 사는 세상
알렉상드르 자르뎅 글, 잉그리드 몽시 그림, 정미애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 어린아이라면 그리고 과거에 어린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아이들만 사는 나라' 혹은 '어른들이 없는 나라'를......
그건 아마도 아직은 순수함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특성만을 생각한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아이들만 사는 나라, 어른들이 없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어른들없이 아이들만 살아가는 세상은 정말 순수하고 행복함 그 자체일까? 아이들이 마냥 좋아하는 사탕처럼 달콤한 세상일까?

이야기는 결코 먼 미래도 아니고 불과 이십여 년전으로 돌아간 과거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들만 사는 세상을 시작한 것은 불과 열 살짜리 소년 아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꿈틀대던 분노로 부터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들이 사라진 것은 아리의 탓이 아니었다. 다만, 허리케인의 피해로 위기에 닥친 피엣칸 섬을 구하기 위해 어른이라고는 끔찍한 따귀 선생만을 남기고 델리브랑스 섬을 떠난 어른들이 소식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남겨진 90명의 아이들과 유일한 어른 따귀선생과 갖가지 동물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14살로 아직의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무렵의 아이들이었다. 아이들만 남겨진 델리브랑스 섬에서 유일한 어른인 따귀선생은 어느때보다 포악하고 잔인한 횡포를 드러낸다. 그에게 아이들은 그저 힘없고 나약한 존재들일 뿐이므로.

평소 자신을 향한 부모와 따귀선생의 폭력과 억압에 숨막혀하던 아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마침내 차근차근 아이들만의 세상을 구축해 나간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온몸에 물감을 칠하며 그때그때 자신의 몸을 도화지 삼아 그리기도 하고 나무위에 집을 짓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만, 마지막 남겨진 어른 따귀선생을 몰아내는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따귀선생의 잘려진 머리통을 갖고 놀기까지 하다니........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얻기위해 마지막 어른을-자신들이 제일 끔찍해하고 공포스러워 하던- 시원하게 제거해버린다. 그리고 알록달록 온갖 색으로 꾸민 알록달록 공화국을 탄생시킨다.  
소년 아리는 알록달록 공화국을 세우는 혁혁한 공을 세우며 아이들과 알록달록 공화국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또 재미난 일상, 여태까지와는 다른 아이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아리와 아이들의 알록달록 공화국은 알록달록 그려진 그림만큼이나 환상적이다. 어른들의 가치관이나 강요가 없는 아이들의 세상은 재미있게 노는 것이 전부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요도 없다. 그저 신나고 즐거운 현재만이 중요하다.

기발한 생각이 넘쳐나는 알록달록 공화국 아이들의 새로운 생활모습에 나도 한 번쯤 알록달록 공화국 시민이 되고픈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그러나, 알록달록 공화국의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환상적인 동화 피터팬이나 네버랜드와는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주고 있다.

피터팬은 결코 성장하지 않는 영원한 동화이지만, 알록달록 공화국의 아리와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정상적인 성장과 변화를 겪게 되고 그로인한 새로운 고민을 하게된다. 그러나 정신은 육체보다 우위에 있는 것일까....... 신체적인 성장과 변화는 결코 알록달록 공화국의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꺾지 못한다.  이미 아이들의 정신은 영원히 어른들의 구속된 삶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웠던 것일까.......결혼과 임신, 출산과 양육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마저도 아이들답게 단순하게 해결해버린다.

정말 한 번쯤 살아보고픈 알록달록 공화국이다. 나무 위에 지은 집에서 살아보고도 싶고, 나무로 만든 목마를 타고 마음껏 내달리고도 싶고, 결혼과 양육같은 문제에서도 마음껏 자유롭고 싶다. 

요즘처럼 시험이다 학원이다 공부다 하는 골치아픈 현실속에 사는 아이들에겐 더욱더 유혹적인 이야기일 알록달록 공화국.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재미난 상상을 품어보게 할 꿈같은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