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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가서 생긴 일 - 두근두근 로맨스 04 ㅣ 두근두근 로맨스 4
사비네 보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수학보다 남자친구> <애나벨라의 러브러브> 등 '두근두근 로맨스 시리즈'를 미리 보았던 딸아이는 역시나 이번에도 보여주기 바쁘게 휘리리~ 읽더니 앞서 몇번이고 또 보았던 책들까지 꺼내어 다시 읽는다.
그 모습을 보니 오래전 나의 학창시절에도 '하이틴 로맨스'라하여 이 책보다 조금 작고 두께도 얇았던 그러나 시리즈는 엄청 많았던 책이 생각난다. 지금 초등생에 비하면 중고등시절이었지만 한두 권쯤 안 읽은 소녀가(?) 없었을 것이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얼마나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고 또 읽으며 반 아이들과 번갈아보고 바꿔보고 또 줄을 서가며 읽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웃음이 났다.
아무튼,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사춘기도 빨라져 그만큼 아이들의 이성에 대한 관심이며 생각도 일찍부터 성숙해지는 탓에 이제 곧 초등고학년이 되는 딸아이도 이런 책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것 같다.
나나 딸아이 모두 '전학'이라는 용어가 낯설지만 (한 번도 전학을 해본 적이 없는탓에....) '전학 가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과 표지의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들려올 것같은 예쁜 소녀의 모습이 아마도 짝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딸아이가 먼저 두세 번 읽고 내 차례가 되어 읽다보니 주인공 소녀 율(율리안)이 아빠의 직장문제로 이사와 전학을 하면서 새로운 학교에서 겪게되는 어려움과 더불어 두근두근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전학생에 대한 아이들의 묘한 관심은 정작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 율 역시 반 아이들과 쉽게 사귀지 못하지만 다행히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로이 전학온 메히틸트와 단짝이 되어 학교생활은 곧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나, 사춘기의 소녀 율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카를로의 등장은 온통 율의 정신을 지배한다.
덕분에 단짝친구이지만 율과 달리 남자에 대해 극도로 무심하다 못해 시큰둥한 메히틸트와의 위기도 겪게 되지만 언니 코라와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기도 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그렇듯 주인공 율에게 카를로는 멋진 이성이지만 역시나 헬렌이란 만만찮은 경쟁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로 인해 한바탕 소란과 같은 사건도 일어나지만, 언니 코라와 주인공 율 그리고 메히틸트가 보여주는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과 나름의 가치관을 통해 사춘기 소녀들의 이성에 대한 관심을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드물게 독일작가의 작품으로 자연스레 키스를 하는 모습과 이성교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우리나라의 환경과 적지 않은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마냥 터부시하기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처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딸아이도 주인공 율처럼 이성친구를 사귀게 되겠지만 사실 현실로 상상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율의 부모처럼 딸아이에게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을까 살짝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