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전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우리 고전 22
소중애 지음 / 영림카디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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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하면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르는 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친근한(?) 옛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나 역시 언제부터인지 당연히 알고 있는 이야기였고, 또 어린 딸아이에게도 당연하듯 책으로 들여준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이라는 수식어와 '아동문학가 소중애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고전'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제대로 '콩쥐팥쥐'를 만나고픈 욕구를 부추겼다.

역시나 어린 딸아이를 위해 마련해주었던 그림책과 달리 두께도 제법 두툼하고 본문의 글도 적지 않은듯하여 새삼 궁금증이 먼저 일었다. '익히 알고 있는 콩쥐팥쥐와 어떤 내용이 다를까?' '이미 아는 내용이니 아무리 덧붙인다한들 거기서 거기일텐데.......'하는 등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니 서둘러 읽을 수밖에 없었다.

궁금증은 많음에도 별기대는 없었던 터였지만 '옛날 옛날에'하고 시작하던 것과 달리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 밖에 최만춘이라는........' 첫문장이 의외로 구체적인 시대와 지역 그리고 인물까지 언급하니 '오호~'하는 기대가 새롭게 솟아났다.

물론, 전체적인 줄거리와 전반적인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콩쥐팥쥐랑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여태껏 알고 있던 등장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해설과 함께 콩쥐의 옆집에 살면서 끝까지 콩쥐를 보살펴주는 임실네와 아들 덕칠이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었다. 콩쥐의 아버지는 최만춘, 어머니는 조씨로, 계모는 배씨로 그저 아버지, 어머니, 계모로 알고 있던 이들의 구체적인 이름과 성까지 언급하며 또 각 인물들의 성격이며 됨됨이를 구체적인 사건을 들어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또, 아이들을 위한 옛이야기에서 콩쥐가 고을의 원님과 결혼했네, 원님의 아들과 결혼했네 등등과 계모와 팥쥐는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받았네, 벌을 받고 쫓겨났네 등등 다양하게 펼쳐지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부인을 잃고 혼자 살고 있던 사또에게 시집간 콩쥐가 배씨와 팥쥐의 음모로 죽음을 당하지만 하늘의 도움과 임실네와 덕칠에 의해 다시 살아나는데 그 이야기의 전개가 미처 몰란던 탓에 얼마나 흥미진진하던지.......

단순하게 착한 콩쥐와 못된 팥쥐 이야기로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할 소중한 우리의 옛이야기이다. 옛이야기이다보니 고사성어며 한자어도 적지않은데 관련 이야기며 풀이가 또한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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