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 홍길동보다 더 기구한 탄생으로 자신이 태어난 조선땅을 떠나 중국에서 자라던중 자신이 조선임을 알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아 조선으로 향하지만, 결국 자신을 외면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상심하여 새로운 의협심을 갖게 된 일지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깊은 마음속의 허함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인간적인 배신감과 절망감 그리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불의에 격분한다. 그러나 그가 '일지매'로 살아가게 된 운명의 증인(?)이 되어준 거지 걸치와 열공스님과의 끊어질 수 없는 만남은 빈번히 추락하려는 그를 일으켜세우고 마침내는 '의적' 일지매로 살게한다. 2권에서는 보다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긴장감이 더해간다. 청나라에게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김자점의 계략에 맞서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배운 갖가지 무술실력으로 그야말로 신출귀몰하는 일지매는 다행히 혼자만이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음이 아님을 또한 알게 된다. 봉선이파와 한통속인듯 하던 슬슬도사나 김자점의 어리석은 하수인인듯 했던 박수동과 호랑이 사냥꾼들, 또 인조의 은밀한 명령을 하달받고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 화포를 연구 개발하려한 최명길 등.... 결코 조선은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인간들이 함부로 꿀꺽 삼킬만큼 만만한 나라가 아님을 또한 알게된 일지매. 김자점의 멈추지 않는 욕심으로 그나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던 청계산의 염초도회소가 폭발되고 상처까지 입은 일지매는 열공스님의 말씀에 따라 청나라 황제의 단검을 훔쳐내기 위해 도망치듯 떠나왔던 청나라로 향한다. 다행히 일지매의 형이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지매를 찾아오고, 그의 생모 역시 일지매가 자신이 낳은 아들임을 알게 되지만 결국 일지매는 그를 낳아준 부모를 제대로 상봉하는 장면은 없다. 안타깝게 그를 낳은 생모가 일지매가 죽었다는 잘못된 소문에 약을 먹고 죽음을 선택하는바람에 뒤늦게 달려간 일지매는 생모의 주검만을 대하고 말았지만....... 청나라로 향한 일지매가 과연 청황제의 단검을 훔쳐내는데 성공을 했는지 어떤지 그 뒷이야기는 없이 다만 눈보라속에 월희의 안타까운 부르짖음을 뒤로한 채 청나라로 향하고 있음이 끝이다. 탐욕스런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못해 제 나라를 청나라에 팔아 넘기려는 김자점과 같은 무리들이 난무한 때 구사일생이듯 나타난 의적 일지매. 이유 동기야 어쨌든 그의 의협심은 사악한 무리들을 물리치지만, 인간적인 그의 삶은 얼마나 허허로울지...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찌릿해왔다. 문득, 온국민이 살기 어렵다고 하는 요즘 일지매같은 인물이라도 짠~하고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