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담긴 동시를 고르기 위해 수백 편의 동시를 읽고 고민했다는 <머리말>의 김용택 선생님의 고백에 먼저 감사함이 밀려온다. 솔직히 딸아이에게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보여주고 읽혀주고는 있지만 동시나 동요처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함을 알면서도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그다지 동시나 동요의 절실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아이에게 별미처럼 맛보게 하고픈 마음에 들려주었던 형식적인 것이 고작이었음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동시나 동요가 새삼스럽거나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릴 적만해도 동시를 외우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 요즘 아이들은 동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김용택 선생님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골라 엮어놓은 동시들을 소리내어 읊어보며 왠지모를 감동조차 미리 느껴본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엮어진 동시들을 일부러라도 딸아이와 함께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살짝 해본다. 시 한 편 읽는데 정말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말이다. 동시속에 담긴 이쁜 빗방울도 만나고, 밤하늘의 별도 다시 보고, 시시때때로 우리 주변에서 머무는 바람도 살짝 느껴보고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도 생각해보고...... 짧은 글속에 담긴 시인들의 깊고 넓은 마음을 마구마구 느껴보고프다. 한창 홍시를 맛나게 먹는 딸아이에게 <홍시>를 들려주며 딸아이가 먹는 것이 바로 햇살이고 노을임을, 또 색동옷 입은 아기바람도 장난꾸러기 참새들이 먹고파도 못 먹은 홍시임을 또한 깨우쳐 주어야겠다.